[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BC ‘무한도전‘의 10주년 특집은 무도가 어떤 프로그램인지를 잘 알게 해주었다. 똑같은 미션을 부여해도 다른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무도만의 분위기와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일 방송에서는 10주년을 맞아 시청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다시 보고 싶은 아이템’ 1위로 뽑힌 ‘무인도’ 특집의 2015년 버전의 두 번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생일파티를 위해 턱시도를 차려 입은 채 무인도에 표류, 24시간 동안 무인도에서 생존하라는 미션을 받았던 멤버들은 8년 전 보다 훨씬 더 처절하고 치열한 본격적인 생존기를 보여주었다. 밧줄을 타고 6m 위를 올라가 코코넛을 따야 했다. 다른 멤버들은 모두 밧줄을 타지 못했지만 유재석만은 2차례의 시도끝에 팔힘으로만 외줄을 등반해 코코넛을 따는데 성공했다. 하하는 “우리는 멈춰 있고 (재석이) 형만 발전했다. 형은 변했다. 더 이상 우리와 놀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라며 감탄했다.

짜장라면 하나를 서로 먹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무한 이기주의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정체불명의 비행물체 ‘드론’에서 떨어지는 음식을 받아먹기 위해 몸개그를 하는 멤버들의 모습 등은 여전히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미션의 압권은 해변에서 200m 떨어진 물속에 있는 배로 오후 7시까지 와야 육지로 나갈 수 있고, 실패하면 무인도에서 1박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멤버들은 섬에 떠내려온 스티로폼들을 연결해 뗏목을 만들어 바다로 나가려 했지만 바도가 심해 실패한 후 섬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다.

이때쯤 김태호PD가 배를 타고 다시 멤버들에게 돌아와 “섬을 탈출하는 자체가 불가능한 도전이었다. 오후 7~8시가 밀물이라 탈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무모한 도전을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말에 무한도전의 모든 것이 함축돼 있었다. 유재석은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10년간 인간 맹글어줘 고맙습니다”고 말했고 시청자들에게는 “오늘이 앞으로 10년을 맞는 첫회가 된다. 새로운 마음으로 큰 웃음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초심이라는 단어 자체가 진부해진 감이 있지만 ‘무도‘는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무도’는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국내 최고의 예능으로 성장했고, 팬덤도 어마어마하다. 누구 한사람이 ‘무도‘의 방향을 좌우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예능이 됐다. 멤버들은 유재석을 비롯해 모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평균 이하의 ‘찌질한’ 남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이런 자세로 ‘무도‘를 계속한다면 앞으로 또 10년이 지나 ‘무도’ 20주년 특집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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