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세기의 복싱 대결로 불리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ㆍ38)와 매니 파키아오(37ㆍ필리핀)의 경기를 앞두고 미국과 필리핀은 물론 전세계가 기대와 흥분으로 들썩이고 있다.

한국시간 3일 낮 12시 시작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필리핀 현지 언론들은 ‘파키아오가 메이웨더 격파를 100% 확신한다’ 등의 제목을 단 기사를 주요 소식으로 내보내며 전국민적인 응원을 유도하고 있다.

▶필리핀, 열기 후끈…정전 가능성까지 경고=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와 때를 같이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있는 스포츠센터 7곳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는 시민들이 대형 화면으로 관람하며 응원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됐다. 필리핀 인구 1억700여만 명 가운데 대부분이 TV 앞이나 공공 응원장소에서 파키아오 응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계방송을 보려고 일제히 TV를 켜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해 정전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평소에도 전력 부족을 겪는 필리핀 서부 팔라완 섬의 전기협동조합은 최근 “경기가 벌어지는 2∼3시간 동안 냉장고를 비롯한 다른 가전제품의 전원을 가능한 한 많이 꺼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마닐라전력회사의 경우 시민들이 전력 공급 중단으로 TV 중계 시청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경기 당일에는 설비 보수 공사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현지 GMA 방송이 전했다.

57승 5패를 기록 중인 파키아오는 8체급을 석권한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으로 불린다.

빈민가에서 태어난 복서로 성공한 파키아오는 그 인기를 몰아 2010년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최근에 대선 출마설까지 제기되고있다.

이 세기의 대결은 SBS가 한국시간 3일 낮 12시 생중계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메이웨더 승리에 베팅=전문가들은 메이웨더의 판정승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복싱 전문가 84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73.8%가 메이웨더가 판정으로 이길 것이라고 답했다.

파키아오가 판정으로 이긴다는 의견은 21.4%였다.

파키아오가 KO로 이긴다는 응답은 3.6%, 메이웨더가 KO승을 거둔다는 예상은 1.2%였다.

판정까지 간다면 메이웨더, 초반 KO로 끝난다면 파키아오의 승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에서 47전 전승으로 사상 최고의 아웃복서로 꼽히는 메이웨더가 12라운드 판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가 장기전에 되면 메이웨더, 초반 KO로 끝나면 파키아오가 승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파키아오 코치, 초반 승부수 걸겠다=그러나 파키아오의 코치인 프레디 로치 코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이웨더가 초반 승부를 내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AP통신에 따르면 로치 코치는 “메이웨더가 이번 경기를 앞두고 근육을 많이 늘렸다”라면서 “그가 초반 라운드에 치고 들어와 KO를 노릴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로치 코치는 “메이웨더가 무엇을 들고 나오던 우리는 준비가 돼있다”라면서 “나는 파키아오를 위한 ‘승리 공식’을 가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1년 ‘새내기 챔피언’이었던 파키아오를 처음 만난 로치 코치는 지난 15년간 그를 8체급을 석권한 ‘복싱의 전설’로 만들었다.

파키아오에게 속사포 연타를 장착시킨 사람도, 무려 18㎏을 증량하면서도 체력과 스피드를 잃지 않는 훈련 프로그램을 짜준 사람도 로치 코치다.

‘필리핀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파키아오, 두 번째로 유명한 사람은 로치, 세 번째가 대통령’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암표값 천정부지=경기를 앞두고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키아오는 모두 계체량을 통과했다.

AFP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메이웨더가 66.22㎏(146파운드), 파키아오가 65.77㎏(145파운드)를 기록했다.

웰터급 몸무게 기준은 66.68㎏(147파운드)다.

사상 최초로 유료로 진행된 이날 계체량 행사엔 1만 관중이 운집해 두 선수의 신경전을 지켜봤다.

입장권은 10달러(약1만1000원)였지만 암표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8체급을 석권한 ‘살아있는 전설’ 매니 파키아오와 47전 47승 ‘무패의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는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을 놓고 3일 정오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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