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상대국이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며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에 일침을 가했다.
무라카미는 17일자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인식은 매우 중요하기에 제대로 사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8월로 예정된 전후 70주년 담화 발표와 관련해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문구를 넣을지 망설이는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사죄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상대국이 ‘시원하게 한 것은 아니더라도 그 정도 사죄했으니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카미는 동아시아 문화권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서로 으르렁대서 좋을 일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한ㆍ중 간 갈등에 대해 “경제대국이었던 일본의 힘이 상대적으로 저하되면서 자신감 상실같은 것이 있다”며 “그런 전개(한국과 중국의 부상)를 솔직하게 받아들이지 못해, (3국 관계가) 진정될 때까지 분명 파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라카미는 냉전 이후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상실감과 허무를 담담한 필체로 그려내 한국은 물론 유럽과 미주에서도 인기가 높은 작가다. 대표작으로 ‘노르웨이의 숲(한국판 ‘상실의 시대’ㆍ1987년)’, ’해변의 카프카(2002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2013년)‘ 등이 있다. 무라카미는 근래 들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