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붉은악마 창설 당시 멤버였던 김수한 기자의 축구 이야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주말 K리그를 보려고 채널을 돌렸다. 더 정확하게는 올해 K리그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양강 전북:포항전.
그런데 공중파는 물론, 그 어느 케이블TV 스포츠 채널에서도 축구를 볼 수 없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중 축구팬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경기마저도 이렇게 보기 힘들다니….
결국 리모콘과 한바탕 실랑이 끝에 케이블 채널 중 SPOTV+(스포티비플러스)에서 중계해준다는 사실을 겨우 알아냈다. 채널검색에 시간이 걸려 경기 시작 십여분이 지난 후에야 간신히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올해는 공중파 방송인 KBS에서 예년에 비해 ‘파격적으로’ K리그 16경기를 중계해주기로 했다. 작년 KBS 3회, SBS 1회 등 총 4회에 그친 공중파 K리그 중계가 올해 16회로 늘어났으니 사정은 확실히 더 나아진 게 맞다. 그런데 올해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서는 K리그를 중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스포츠 경기를 케이블 스포츠 채널을 통해 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다.
작년 128경기에서 올해 144경기로 늘어나는 프로야구도 사실 공중파에서 중계해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스포츠 채널을 틀기만 하면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서 144경기 모두 생중계된다. 그런데 K리그 중계는 안 된다.
프로야구는 되고 K리그는 안 되는 이유는 방송사의 수익성 차이로 알려져 있다. 프로야구는 방송해도 남는 장사지만 K리그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 축구 중계 현실은 이 정도 수준이다. “K리그가 재미있어지려면 유럽리그나 월드컵처럼 TV 중계가 재미있어져야 한다”는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의 일갈을 논할 단계가 아니었다. 지금은 어느 채널에서든 K리그를 중계해주기만 하면 감사해야 하는 단계다. 비유하자면 오늘은 어떤 맛있는 요리를 먹을까 궁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어떻게든 무엇이든 먹고 배를 채우기만 하면 감지덕지인 수준인 것이다.
긴 말은 필요없다. 제목대로 이렇게 열악한 K리그 중계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있을 지 알아보자.
▶K리그 중계채널=올해 K리그를 중계해주는 채널은 SPOTV, SPOTV2, SPOTV+, TBS교통방송 등 케이블채널과 티브로드 수원, 대전CMB, 전주MBC, 여수MBC, 부산MBC, 충주MBC 등이다. 또한 네이버(www.naver.com), 다음(www.daum.net), 아프리카(www.afreeca.com) 등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해주기도 한다.
TBS교통방송은 케이블TV C&M 511번, 티브로드 213번, CJ헬로비젼 527번, 현대HCN 347번, CMB 145번에서 볼 수 있다. IPTV로는 Olleh TV 214번, SK Btv 416번, LG U+TV 116번에서 볼 수 있다.
SPOTV+는 케이블TV C&M 604번, CMB 87번, CJ헬로비젼 605번에서 볼 수 있고 IPTV로는 kt스카이라이프에서 49번, SK Btv에서 50번이다.
SPOTV와 SPOTV2는 케이블채널에는 아직 가입되어 있지 않아 IPTV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IPTV로는 Olleh TV에서 각각 51~52번, SK Btv에서 55~56번, LG U+TV에서 56~57번이다.
SPOTV 관계자는 “SPOTV, SPOTV2도 케이블TV에서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케이블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