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동네 사진사가 28년간 개인 돈을 들여 저소득층의 합동결혼식을 준비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중구청 인근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김종명(64) 씨. 김 씨는 경제사정으로 결혼식을 하지 못한 저소득층을 위해 매년 1~2회, 평균 10쌍씩 무료로 웨딩마치를 올리고 있다.
결혼식 비용은 ‘21세기사회봉사회’에서 일부 지원하지만, 스냅사진, 비디오촬영, 액자, 드레스 준비, 신부 화장, 선물 등은 모두 김 씨가 충당하고 있다. 한번 결혼식을 할 때마다 그가 내는 금액만 1000만원에 달한다.
“그동안 수억원이 들어갔죠. 그 돈을 모았으면 작은 아파트라도 한채 마련했겠죠. 하지만 결혼식을 하면서 좋아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어요.”
김 씨가 맨 처음 합동결혼식 자원봉사를 시작한 때는 1987년. 당시 봉사회 이사장인 이설산 스님의 소개로 사진 촬영을 맡은 게 인연이 됐다. 취지가 좋아 동참했지만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김 씨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그가 결혼식을 준비해준 부부만 300쌍이 이른다. 그 사이 사진관 사업도 번창해 2010년까지 웨딩숍 3곳을 운영하기도 했다.
김 씨는 여전히 결혼식을 앞둔 날이면 본업은 아내 박선희(56) 씨에게 맡겨놓고 결혼 준비에 매달린다. 오는 28일에도 중구구민회관에서 저소득층 5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린다. 이중 2쌍은 다문화가정이다.
“결혼식 사진을 보는 부부들의 모습이 너무 좋아요. 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기초를 놓아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 행복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test10298@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