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순스포츠=구민승 기자] 데뷔 16년차 배우 지성의 존재감은 이번 ‘킬미, 힐미’를 통해 주목 받기 시작했다. 드라마 ‘카이스트’를 시작으로 ‘뉴하트’ ‘보스를 지켜라’ 등에 출연했지만 좋았던 연기력에 비해 인기는 비례하지 않았다.
최근 종영한 MBC의 ‘킬미, 힐미’에서 7개의 인격을 가진 ‘차도현’을 연기하며 벌써부터 올해 ‘대상’후보라고 불리는 등 대중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가로챘다. 또한 남자배우로서 처음으로 ‘틴트’를 완판시켰다. 극 중에서 차도현의 여고생 인격인 ‘요나’가 사용했던 제품이 완판을 시켰다. 완판이 되자 그 제품의 회사에서 지성에게 틴트를 줬고, 틴트를 받은 지성은 아내인 이보영에게 전해줬다고 한다. 지성은 지난 17일 ‘킬미, 힐미’의 미디어데이에서 4시간가량 기자들과 가볍게 술과 함께 ‘킬미, 힐미’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지성은 미디어데이에서 ‘킬미, 힐미’의 어떤 에피소드를 얘기했을까.
-이번 작품을 통해서 변화한 것이 있는지?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많은 것이 변했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아이돌들처럼 10~20대에게 과한 사랑도 받아봤고, 저의 2세도 6월 달에 태어나는 등 수많은 변화가 일어났어요. 사실 제가 20대에는 저를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어요. 다른 배우들처럼 ‘인기, 시청률’ 등 목적만 가지고 살아왔었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저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감도 얻고, 다른 외적인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직접 부른 OST의 제비꽃은? “제가 ‘제비꽃’은 부른 것은 저 스스로에게 불러주는 노래예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수고했고, 내가 할 일을 이제 다 했기 때문에 쉬라는 의미에서 부른거죠.”
-처음부터 본인에게 시나리오가 가지 않았다고 하던데?
“대본이 저한테 바로 오지 않았어요. 많은 배우들을 거치다가 뒤늦게 시나리오가 저한테 왔어요. 7개의 인격을 연기해야 된다는 것에 다른 분들은 부담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이상하게도 부담감은 없었어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각 캐릭터마다 어떻게 연기를 해야 될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하는지 바로 알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뒤늦게 대본을 받으면서 시간이 없었던 것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결과 같아요.”
-7개의 인격 중에서 어떤 역할이 가장 떠오르는지?
“저는 7개의 인격 모두 다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요섭이가 많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요섭이를 연기하면서 힘든 아이들,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라는 불어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그 대사를 하는데 뜻을 모르는데도 눈물을 흘렸던 것 같아요.” -작품에서 아동학대가 나오는데?
“‘아동학대’의 장면을 촬영할 때 가장 힘들었어요. 제가 그 장면을 찍을 때 먼저 가서 아이들이 촬영하는 장면을 봤는데, 정말로 연기라고 느껴지지 않고 실제라고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로 ‘아동학대’의 장면을 찍으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많이 흘렸던 것 같아요.”
“요즘에 어린이집 사건도 있고, 아이들에게 안 좋은 일이 많이 생겼던 것 같아요. 저희들이 어릴 때 아낌없이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우리들도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또한 저희 드라마가 단순히 재미 위주의 막장 드라마가 아닌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저번에 ‘로열 패밀리’와 ‘보스를 지켜라’를 한 달 간격으로 촬영을 해서 우울증에 걸렸어요. 그래서 ‘보스를 지켜라’가 끝나고 하와이가 너무 가고 싶어서 티켓팅을 하고 갔어요. 치유를 받으려고 하와이를 갔는데,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나서 하루 동안 잠을 잤어요. 일어났을 때의 ‘더러운’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휴양을 하려고 서핑을 하러 나왔는데 넓은 바다에 저밖에 없었고, 호텔에 들어와서 야구와 함께 술을 마실 때도 혼자 있는 것이 더 나락으로 빠지게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끝나고 오는 6월 22일날 아빠가 되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아요. 아마도 가족과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면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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