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현대기아차의 해외 전략차종이 브릭스 시장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반 모델은 감소세가 뚜렷하지만 전략 차종 판매호조로 그나마 선방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4개국(브릭스·BRICs)에서 현대기아차의 현지 전략 모델은 총 18만8674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일반 모델 판매가 17.3%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전략 모델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0%에서 43.7%로 크게 상승했다.

전략 모델은 국내에서는 팔지 않고 현지 공장에서 현지인들의 취향을 반영해 만들어 판매하는 차종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브릭스 시장에서 HB20, HB20S(브라질), 쏠라리스(러시아), i10·그랜드 i10·i20·신형 i20·이온(인도), 밍투·ix25 등 11개 차종을, 기아차는 러시아의 뉴리오와 중국의 K2, K4 등 3개 모델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신흥시장은 성장 둔화와 환율 불확실성 등 악재가 겹치고 있으나 현지 전용모델들은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며 “현지 사정에 맞게개발한 전용 모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모델의 판매 호조는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올 들어 2월까지 현대차는 중국에서 일반 모델 13만7807대와 전용 모델 3만9514대를 각각 판매했다. 일반 모델의 판매는 작년 기간 대비 18.7% 감소한 반면 전용 모델은 99.7% 증가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아차의 중국 판매 실적 역시 일반 모델은 20.0% 줄었지만, 전용 모델은 52.2%급증했다.

인도에서 현대차는 작년보다 13.2% 증가한 5만8902대의 전용 모델을 판매했다. 반면 일반 모델은 1만3183대로 14.3% 줄었다.

전용 모델이 선전하면서 올들어 현대기아차의 브릭스 전체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44만4천565대보다 2.9% 감소하는데 그쳤다. 브릭스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준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