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27일 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화성 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인 이강석 경감이 피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에 따라 경찰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은 총 6건으로 늘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71년 8월 10대 소년 두 명이 예비군 무기고에서 훔친 카빈 소총을 난사해 순경이 숨진 사례가 최초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같은 달 실미도에서 훈련받던 특수군인들이 버스를 탈취,서울로 올라오던 중 군ㆍ경수색대와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 경찰이 숨진 것이 두 번째 사례다.
이후 나머지 세 건은 범인이 휴대한 총기가 아니라 경찰이 소지한 총기를 빼앗겨 일어난 사건들이었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2001년 8월 경북 경주시에서 가족을 상대로 난동을 부리던 10대가 출동한 경찰관의 총기를 빼앗아 발사해 경찰관 1명이 숨진 사건이다.
27일 발생한 화성 엽총 살인사건으로 파출소장이 사망함에 따라 경찰 총격 사망사건은 모두 6건으로 늘어났다.
이날 오전 화성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112로 접수된 신고를 받고 이모 순경과 2인 1조로 현장에 먼저 도착한 이 경감은 현관문을 열려고 하자 피의자가 1차로 총을 쐈고, 뒤로 물러난 이 경감이 재차 현관문을 살짝 연후 대화를 시도하려다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출소장과 피의자가 서로 아는 사이 같았다’는 이 순경의 진술에 비췄을 때 이 경감이 피의자를 진압하려 들어갔다기보다는 말로 설득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범인체포ㆍ연행 관련 행동요령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상황에 따라 권총, 경찰봉, 수갑, 방검복, 전자충격기 등 필요한 장구를 사전에 준비하게 돼 있다.
당시 “작은 아버지가 부모님을 총으로 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막상 총격에 대비할 장비가 없었다.
방탄복은 경찰서의 타격대, 특공대 등에만 보급됐을 뿐 파출소나 지구대에는 칼등에 찔리거나 뚫리지 않도록 특수강으로 제조한 방검복만 지급됐기 때문이다.
피의자가 사용한 총기는 12구경 이탈리아제 엽총으로 방검복이 막아 내기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이 경감은 신고를 받고 신속히 출동하느라 방검복마저 챙겨 입지 못했다. 이 경감이 휴대한 화기는 실탄 권총이 아닌 테이저건으로 엽총에 대응하기도 어려웠다.
검시관 육안검시 결과, 이 경감은 왼쪽 쇄골에 엽총탄 1발을 맞고 숨졌고, 전씨의 형 부부는 가슴에 각각 1발씩, 전씨는 가슴에 2발을 맞고 숨졌다.
현장에는 경고 사격 1발까지 합쳐 총 6발의 탄피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전씨가 평소 술을 먹고 형을 찾아와 돈을 달라며 행패를부리는 일이 많았다는 주변인 진술이 나왔다”며 “이날 아침에도 형 부부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다가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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