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커버유리 제조 렌즈테크 애플·MS에 독점공급 ‘대박 신화’
금융포털 ‘이스트머니닷컴’ 치스 서비스 유료화 20억弗 ‘돈방석’
조지 소로스 투자 ‘vip숍’ 션야 전자상거래 ‘큰손’ 쉬신·셰스황 등 후룬硏 ‘올 글로벌 부호리스트’ 랭크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김현일 기자] 지난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의 ‘성공 신화’ 이후 중국에선 제 2, 제3의 마윈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잇달아 창업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도 7조원 상당의 창업 기금을 조성해 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국 IT 기업들의 가치가 연일 상승하면서 대륙의 새로운 부호 탄생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중국 후룬(胡潤)연구원이 지난 3일 발표한 ‘2015 후룬 글로벌 부호 리스트’를 보면, IT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사업으로 올해 처음 명단에 진입한 억만장자는 12명이다. 이 중 마윈에 이어 새로운 신화를 써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의 차세대 IT 부호 6인을 살펴봤다.
▶스마트폰 커버유리로 ‘스마트 시대 특수’ 누리는 저우췬페이(周群飞)=지난 2010년 스마트폰 업계에선 터치스크린용 강화유리의 공급 부족으로 소동이 벌어졌다. 스마트폰 붐 때문에 터치스크린을 보호하는 강화유리의 수요는 급증했지만 제조사들이 제때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던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이러한 사태에서 한 발짝 비켜 서 있었다. 강화유리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 렌즈 테크놀로지(Lens Technology)로부터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렌즈 테크놀로지는 사업 초기 애플로부터 대규모 설비 투자를 받았고, 그 대가로 애플에 강화유리를 우선적으로 공급했다. 애플이 미리 ‘손을 쓴 탓’에 다른 제조사들은 강화유리 조달이 늦어졌다.
공급난이 벌어질 만큼 커버유리가 스마트폰 제조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중국의 강화유리 업체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중 렌즈 테크놀로지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제조사들에 스마트폰 커버유리를 독점 공급하면서 빠르게 성장해온 대표 기업이다.
렌즈 테크놀로지는 창업자 저우췬페이(周群飞ㆍ45)가 회장을 맡고 있고, 그녀의 남편 정쥔롱(郑俊龙ㆍ43)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 부부의 자산만 47억 달러다.
시계 가공산업이 쇠퇴하면서 강화유리 산업도 사양화에 접어드는 추세였지만 저우 회장은 스마트폰 시장으로 눈을 돌려 강화유리 사업을 계속 이어나갔다. 이후 스마트폰 붐의 수혜를 입으면서 렌즈 테크놀로지를 지금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 현재 직원 수는 6만명에 이른다. 상하이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이들 부부의 자산은 앞으로 더 불어날 전망이다.
▶금융정보 포털로 돈 버는 치스(其实)=이스트머니닷컴(East Money.com)은 중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금융 관련 정보를 찾을 때 자주 들르는 포털 사이트 중 하나다.
치스(其实ㆍ45) 회장이 2005년 세운 이스트머니는 주식 투자나 펀드, 채권, 보험 등 돈과 관련되는 다양한 정보를 모으고 분석해 자사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치 회장이 30대 중반에 창업해 지난 10년 간 모은 자산은 2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에서도 이스트머니를 통해 중국 내 금융 정보를 얻을 만큼 그 인기가 높다. 수익은 유료 정보와 사이트 광고를 통해 얻고 있다.
▶ 온라인 명품할인 매장의 주인 션야(沈亚)=현재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vip숍’(vipshop)은 3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명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형태의 쇼핑몰이면서 동시에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션야(沈亚ㆍ44)가 2008년 세운 회사로, 유명 브랜드의 의류와 화장품, 유아용품 등을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쇼핑몰 방문 고객의 75%가 여성일 정도다. 5800여 개의 국내외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2012년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7300만 달러를 조달했고, 지금까지 주가가 30배 넘게 급등하면서 션야의 자산도 불어났다. 현재 그의 자산은 16억 달러다.
vip숍은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가 주식을 사들인 회사로도 유명하다. 2013년 3분기에 조지 소로스가 vip숍 홀딩스의 주식 10만1000주를 사들였고, 4분기엔 20만8000주까지 늘리는 등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현재 소로스가 보유한 vip숍 홀딩스의 주식은 47만5000주에 달한다.
▶ 유력 통신기업들과 손잡고 성장한 中 통신 거물 쑨샹촨(孙尚传)=중국 최대 이동통신 모듈 제조업체인 따푸(Tatfook)는 쑨샹촨(孙尚传ㆍ52) 회장이 2001년 설립한 회사다. 애플과 화웨이, 에릭손, 알카텔-루슨트, 파워웨이브 등 글로벌 통신회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주요 기술을 제공하면서 성장해왔다.
창업 10년 만인 지난 2010년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베이징과 상하이, 청두, 이탈리아 등 국내외 10곳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웠다.
쑨 회장은 2013년 방한했을 때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도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당시 “휴대폰 부품과 센서 등의 분야에서 한국업체와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자산은 16억 달러다.
▶알리바바 성공의 숨은 주역 셰스황(谢世煌)=‘알리바바의 마법’은 또 한 명의 경영인을 억만장자로 만들어놨다.
마윈 회장과 1999년 알리바바를 공동 창업한 셰스황(45) 부사장은 작년 알리바바의 상장 대박으로 자산이 불어나 올해 처음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자산은 15억 달러다.
두 사람은 중국 최고의 전자상거래업체를 함께 만든 사이지만 성격은 전혀 다르다. 마윈 회장은 튀는 언행으로 자신을 대중 앞에 드러내는 데 거리낌 없지만 셰 부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일하는 ‘은둔의 경영자’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걷는 마윈 회장과 달리 그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셰 부사장은 15년 전 알리바바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묵묵히 이끌어 온 인물이다. 선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알리바바에 합류하기 전 중국의 국제 전자무역을 총괄하는 중국국제전자상무중심(CIECC)의 정보기술 자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이후 29세 때 알리바바를 공동 창업한 이후 제품개발부터 사업개발, 해외시장 개척 업무 등을 담당하며 알리바바의 해외 진출에 앞장섰다. 그 결과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와 온라인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Alipay), 쇼핑몰 T몰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알리바바를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올려놨다.
▶중국 IT업계의 큰 손 쉬신(徐新)=벤처투자회사 캐피탈 투데이(Capital Today)를 이끌고 있는 쉬신(徐新ㆍ49)은 2005년부터 중국 IT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벌여왔다.
2005년부터 동영상 공유 사이트 투도우(Tudou)와 광고 사이트 간지(Ganji), 온라인 다이아몬드 전문 쇼핑몰 지벌드(Zbird) 그리고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JD.com)까지 IT 기업들에 연속 투자를 하며 막강한 머니 파워를 과시했다.
그중 JD닷컴은 작년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20억 달러를 조달했고, 회사의 주가는 50% 넘게 올랐다. 덕분에 쉬신은 처음 JD닷컴을 샀을 때와 비교해 100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그녀의 자산은 현재 11억 달러로 집계된다.
지난 해 포브스 차이나가 발표한 ‘올해의 벤처 투자자 50인’에 선정되고, 12월호의 표지까지 장식하는 등 중국 여성 투자자 중에선 최고로 평가된다. 1984년 난징대 졸업 후 1988년 중국은행 본점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자수성가한 여성 부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