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호주 정부가 외국인 부동산구입자들에 대한 세금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국인 투자가 지난해 60% 증가한 가운데 자국민들의 부동산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탓이다.
호주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부동산 가격 거품이 생기면서 자국민들로부터 부동산 시장 진입이 힘들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에 앞서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도 이같은 부동산 투자 규제가 나오고 있어 중국인들의 과도한 해외 부동산 투자가 국제적인 반발을 부르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본토 중국인 자금이 자국 부동산 시장으로 밀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호주와 유사하거나 더 엄격한 세금제도를 도입했다. 영국 정부도 지난 3년간 계속 세금 제도를 바꿔 부유한 외국인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중국인들은 지난해 미국과 영국, 호주를 비롯해 다른 서방국가 주요 도시의 주거용 부동산에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은 미국 주택시장에서 지난해 3월까지 1년간 약 220억달러를 썼고, 이는 전년 동기의 128억달러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또 외국인 구입자 중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거의 4분의 1 수준이다.
뉴욕과 런던, 시드니 등 주요 도시에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짓는 아파트 대부분도 본토 중국인들에게 직접 팔리는 실정이다.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최근 자료를 보면 중국 기관투자자들의 국외 부동산시장 투자 규모는 2009년 6억달러에서 지난해 150억달러로 5년 사이에 25배나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사인 코데아 세빌스 아시아담당 책임자인 진 궈는 “여러 제약으로 개별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입 규모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미국과 영국, 호주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구입자의 20~30%가 중국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증가는 복합적인 원인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자국내 부동산 시장의 과잉공급과 침체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후 서방 부동산시장이 붕괴한 것도 중국인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정부의 규제와 오염 악화, 취약한 의료 및 사회보장 서비스 등으로 해외 이민을 고려하면서이기도 하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영향은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제주도에 중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역 경제의 모습을 바꿔놓고 땅값을 올리면서 지역민들과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hanira@heraldcor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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