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25년만에 관계 격상 -외교ㆍ국방 협력 및 철도협력 등 3건 MOU체결 -북핵 관련 “심각히 우려한다” 인식 같이해 공동선언문에 명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합의했다. 1990년 양국이 수교한지 25주년을 맞아 그간 정치ㆍ경제ㆍ문화 각 분야에서 증진시켜 온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기로 한 것이다. 양국은 이런 관계로 이행하기 위해 외교부ㆍ국방부간 협력 및 철도 협력에 관한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과 소보트카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과 MOU서명식에 참석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경제 분야에선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교역ㆍ투자의 지속가능한 확대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

특히 철도협력 MOU 체결을 통해 양국 철도 관련 기관ㆍ기업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고속철도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철도 협력 회의를 개최해 우리측 고속철도 전문가 파견 및 고속철도 타당성 조사에 우리측 재정기여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원전 사업과 관련, 우리 측은 체코가 추진 예정인 원전 사업에 지분 참여 의향을 표명했으며,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 MOU 체결을 별도로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한국의 대(對)체코 투자는 대체적으로 꾸준한 반면 체코의 한국 투자는 2008년 이후 정체 상태인 점을 개선하기 위해 양국간 교역ㆍ투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산업협력 분야에선 양국 산업부간 차관급 교류를 통한 산업ㆍ기술ㆍ에너지ㆍ통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중앙유럽 4개국 협력체인 비세그라드그룹(V4ㆍ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과 산업기술 협력 강화를 위해오는 4월 중 체코와 헝가리에 민관 경제사절단을 파견, 관련 포럼과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밖에 5월엔 4차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어 양국간 과학기술 협력을 심화키로 했다.

박 대통령과 소보트카 총리는 정치ㆍ안보 분야와 관련, 양국 외교부 차관 또는 차관보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기로 MOU를 맺었다. 국방 협력 MOU는 양국간 국방ㆍ방산 교류 협력 확대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목표로 민군 고위급 관계자 회의 등을 열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ㆍ동북아 문제에 대해선 북한의 핵ㆍ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는 내용을 공동 선언문에 명시했으며 “북한의 검증가능한 비핵화가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임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 인권과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문화ㆍ교육ㆍ관광 분야 협력에 합의했으며, 특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ㆍ창조 산업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체코 총리의 방한은 2001년 3월, 현 밀로스 제만 대통령이 당시 총리였을 때 이후 14년만의 일”이라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에 합의한 만큼 그간 관계 발전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