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퀄컴이 LG에 불량품을 줬나?” “불쌍한 운명의 G플렉스2”

퀄컴의 스냅드래곤810 성능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G G플렉스2 성능에 불만을 품은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습니다. 요지는 퀄컴810의 놀라운 벤치마킹 성능 테스트가 동일한 칩이 탑재된 G플렉스2에는 적용이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급기야 G플렉스2 실사용자들은 성능 논란과 함께 발열문제까지 다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퀄컴의 해명이 오히려 의혹만 키운 셈이죠.

13일 공개된 퀄컴 스냅드래곤810의 벤치마킹 성능 테스트는 스마트폰의 경우 6만점, 태블릿에선 5만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작인 스냅드래곤805ㆍ801은 물론, 미디어텍 MT6595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제품별로 따지고 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엑시노스5433ㆍ스냅드래곤805), 메이주 MX4(MT6595)를 가볍게 추월합니다.

본 제품을 테스트한 곳은 퀄컴의 미국 샌디에이고 본사입니다. 테스트 기기의 사양은 스마트폰의 경우 2K 디스플레이를 가진 3GB LPDDR4, 태블릿은 4K 해상도의 5GB LPDDR4로 알려졌습니다. 제품의 테스트 결과엔 한창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발열문제도 포함됐습니다. 전작 스냅드래곤800보다 고성능을 실현하면서 발열이 한층 적어졌다는 것이 퀄컴측의 설명입니다.

후폭풍은 실사용자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스냅드래곤810을 탑재한 LG G플렉스2를 구매한 사용자들은 이 테스트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자화자찬’라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성능과 발열 부문에서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실제 일부 사용자들은 유사한 게임과 앱을 돌리며 기기의 온도를 측정하는 것은 물론, 과거 해외매체에서 진행한 벤치마크 성능표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실제 지난 8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아우토리티(androidauthority)에서 진행한 안투투 벤치마킹에서 G플렉스2는 경쟁사의 칩셋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점 부문에서 G플렉스2는 MT6595는 물론 엑시노스 5433, 스냅드래곤 805ㆍ801보다도 떨어지는 점수를 기록했죠. 3D 그래픽과 단일 스레드, 멀티태스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날 퀄컴측이 발표한 810 성능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제조사의 최적화 능력과 스레드 구성의 차이에서 성능저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칩의 단순비교라는 점을 감안하면 궁금증은 더 커집니다. 급기야 일부 네티즌들은 출고 준비를 마치지 않은 ‘미완성의 초기모델’이라는 추측까지 제기합니다. 안드로이드아우토리티의 벤치마크 자료에 대한 신빙성 문제를 제기한다면, 퀄컴이 진행한 벤치마크 결과마저 수긍할 수 없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일부 국내 매체에서 진행한 발열ㆍ성능 테스트에 대한 신뢰성 문제제기도 이어졌죠. 발열에서 성능으로, G플렉스2 논란이 퀄컴 벤치마크로 인해 커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G플렉스2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입니다. G플렉스보다 10만원 가량 낮아졌지만,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판매점은 물론 이통사까지 ‘출시가 되긴 한겁니까?’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극소수만 풀렸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스냅드래곤810의 개선 모델을 탑재하기 위해 지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샤오미 미노트 프로의 출시가 늦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추측도 덧붙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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