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중 국경을 넘나들며 온갖 수법을 망라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거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콜센터를 운영해 대포통장을 모집한 뒤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들로부터 수억원을 편취한 혐의(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로 총책 차모(30) 씨와 총책비서 김모(21) 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선족인 이들 일당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까지 대출 사기와 조건만남 빙자, 몸캠피싱 등의 수법을 통해 피해자 54명으로부터 총 2억95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통장 모집에 있어서도 피해자들을 아르바이트로 채용할 것처럼 속이거나 위장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총책인 차 씨는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2곳 이상의 중국 콜센터와 국내 인출팀 등을 실시간으로 지휘하며 통장 모집과 사기전화, 피해금 인출과 송금까지 범행 전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 씨는 지난달 23일 인출책 3명이 검거돼 수사망이 좁혀오자 중국내 인사와 콜센터 매매를 논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자신이 갖고 있는 57개의 대포통장을 개당 80만원씩 총 4560만원에 판매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차 씨의 휴대폰에는 한 조직원이 신분증을 들고 보이스피싱 범행을 시인하는 동영상이 발견됐는데, 이는 조직원을 폭행한 뒤 자백 동영상을 촬영하게 해 쫓겨난 뒤에도 신고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차 씨는 올해 초 경기소 시흥의 한 빌라에 중국 도박 게임기 2대를 설치해 놓고 불법 게임장을 운영하기도 했다”면서 “차 씨가 중국에서 게임기 7대의 추가 반입을 진행 중인 것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차 씨는 “나는 성인 게임장을 운영하러 한국에 온 것이지 조직의 총책이 아니다”며 범행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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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강북경찰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