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장기판의 말이 실제 자동차라면(?) 일본에서 이같은 상상이 현실이 됐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사이타마현 세이부 돔에 초대형 장기판을 만들어 말들을 자사 차량으로 배치해 이색 대국을 펼쳤다. 장기판 크기만 일반 판형의 1만5000배에 달했다.
일본 장기의 왕(王將)은 고급 세단 ‘크라운’이, 금장(金將)에는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가, 각행(角行)에는 기동성있는 오프로더 ‘랜드크루저’가 각각 맡았다. 도요타의 차세대 친환경차 ‘미라이(일본어로 미래라는 뜻)’는 야구장 세이부 돔을 질주했다.
이날 대국에는 프로기사 하부 요시하루와 도요시마 마사유키가 맞붙었다. 이들 기사가 지상에 설치된 천막에서 대국을 펼치면, 도요타 테스트 드라이버와 와세다 대학 자동차부 학생들이 장기판에 놓인 자동차들을 운전해 말을 옮겼다.
도요타자동차의 자회자 도요타마케팅재팬의 가와모토 지로 부사장은 “젊은층의 자동차 이탈이 회자되고 있다“며 “장기를 좋아하는 젊은 팬들이 이번 행사를 즐거워한다면 자동차와 장기의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도요타는 다소 딱딱한 이미지가 있지만 재미있는 것도 한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상 최대 대국’ 중계는 40만명이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계 동영상사이트인 ‘니코니코생방송’은 프로기사 외에도 자동차 관련 패널을 다수 등장시켜 장기 해설 뿐만 아니라 도요타 차량 모델에 관한 내용을 자주 거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로 장기 보급과 함께 도요타자동차의 인지도 향상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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