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국내 최대(세계 3위) 규모의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가 하나로 된 단경간 현수교 울산대교가 본격적인 주케이블가설 작업에 돌입하는 등 화려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울산대교는 울산광역시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에 이르는 총연장 8380m의 왕복 2~4차로를 건설하는 공사로, 총 사업비만 5398억원이 투입되는 대형공사다.

특히 주탑 간 거리가 1150m, 주탑 높이는 203m에 달하는 울산대교는 중국의 룬양대교와 장진대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단경간 현수교로, 부산의 광안대교보다 두 배 이상 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2010년 5월 착공에 들어간 울산대교는 최근 본격적인 주 케이블가설 작업에 돌입하는 등 현재 64%의 공정률을 기록하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주 케이블가설 작업 등이 끝나는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상판 설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첨단기술과 건설미학이 만난다…‘현대건설 최첨단 교량건설 기술 총동원된 ‘울산대교’

울산대교는 현대건설의 모든 첨단 기술력이 총동원됐다. 현대건설은 세계 최초로 1960MPa(메가파스칼)의 초고강도 케이블을 적용했으며, PPWS(Prefabricated Parallel Wire Strand ; 조립식 평행선 스트랜드) 가설공법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기존 케이블가설 공법에 비해 공기단축과 품질이 우수한 PPWS 공법은 지난해 현대건설이 터키에서 수주한 보스포러스 제3대교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또 울산대교는 주변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터널식 앵커리지를 적용하는 등 케이블 제작에서 시공에 이르기까지 현대건설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법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2015년 5월 울산대교가 예정대로 완공되면 국내 교량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동시에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아울러 울산대교에서 쌓은 첨단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초장대교량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