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자회사 매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KDB대우증권이나 대우건설 등 대형 자회사 매각은 해당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증권이나 건설업 경기가 올해 개선되기 어렵다는 시장의 전망을 고려하면 통합 산업은행 출범으로 산은 발 인수ㆍ합병(M&A)의 큰 장이 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홍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홍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 소유 기업의 매각에 있어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매각하면서) 해당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기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려 신규 일자리를 얼마나 많이 창출할 것인가, 그 결과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은 가격에 집착하게 돼 무리한 매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에 매각했다가 다시 산은이 사들인 대우건설의 예를 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특히 KDB대우증권 매각과 관련, “KDB캐피탈과 KDB생명, KDB자산운용 등 금융 자회사와 패키지 매각 가능성이 나왔지만, 아직 은행차원에서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정부와 협의를 거쳐 매각 시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매각시)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방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013년 8월 통합 산은 출범을 선언하면서 대우증권 등 산은 자회사 중 시장과 경합을 벌이는 자회사를 매각키로 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대우증권의 유력 인수자로 KB금융이나 신한금융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홍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도 당장은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우선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회장은 산은의 올해 자금공급 규모 목표로 63조원을 설정했다. 이는 전년도 목표액 55조9000억원보다 7조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중 55.4%인 34조9000억원을 중소ㆍ중견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전체 자금공급액의 16.7%인 10조5000억원을 창업·벤처기업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은은 지난해 2000억원의 당기 순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통합 산은은 정책금융공사의 무수익자산의 이자손실로 1000억원대 당기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목표 수익을 1000억원으로 잡았다.

산은은 또 최근 상법 개정으로 실현되지 않은 이익에 대한 배당이 금지됨에 따라 당분간 배당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간산은은 적극적인 배당정책으로 정부에 2조원 규모의 배당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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