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올해 처음 실시된 은행 혁신성 평가에서 일반은행으로는 신한은행이, 지방은행 중에선 부산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일반은행 가운데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꼴찌를 차지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평가 결과를 임직원 성과 평가에 연동시켜 성과급에도 반영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신제윤 금융위원장 주재로 2015년도 제1차 금융혁신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난해 하반기 은행 혁신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금융위는 ▷기술금융 확산(TECH) 40점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 50점 ▷사회적 책임이행 10점 등으로 구성된 지표를 통해 외국은행 지점을 제외한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일반ㆍ지방ㆍ특수 등 3개 부문으로 구분해 평가했다.
종합평가 결과 일반은행에선 신한은행이 82.6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기술금융 확산,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 사회적 책임이행 등 대부분 항목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의 뒤를 이어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반면 씨티은행이 8위로 일반은행 중에서 꼴치를 차지했고, SC은행이 7위, 국민은행에 6위를 기록했다.
지방은행 중에선 부산은행과 대구ㆍ경남은행이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반면, 수협과 제주은행은 최하위권으로 평가됐다.
특히 혁신성평가가 우수한 은행은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도 낮은 반면, 하위권 은행은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실제 총이익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하나은행이 31.3%로 가장 낮았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35.7%, 36.3%로 다른 은행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씨티은행이 48.4%로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농협과 국민, SC은행 등이 40%대로 상대적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성 평가 중 기술금융 확산 분야에서는 신한은행이 1위, 우리은행이 2위를 기록했다. 창업ㆍ신규거래기업 지원 분야에선 농협이, 신용지원 분야에선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강세를 나타냈다.
여신 관행을 바꾸고 투융자 복합금융을 늘리며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등 보수적인 금융 관행을 개선하는 부분에서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1~3위를 차지했다. 서민금융과 일자리 창출,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이행 분야에서는 농협과 외환은행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혁신성이 높은 은행은 인건비 대비 수익창출 능력도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인센티브 받게 되면 1위를 한 은행은 70억원 정도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기술금융 우수 은행에는 신용보증기금ㆍ기술보증기금 출연료 측면에서, 관계형 여신이나 투융자 부분 우수은행에는 온렌딩 측면에서 각각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혁신성 평가결과는 임직원 성과 평가에 연동시켜 내년부터 성과급에도 영향을 준다. 기술금융이나 보수적 금융 관행 개선 등 부문에서 성과를 낸 임직원에게 성과 평가에서 가점을 줘 더 많은 성과급이 돌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또 금융혁신위원회를 컨트롤타워로 매월 회의를 열어 금융혁신과 2단계 금융규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권 공동으로 릴레이 세미나를 열어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3일에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60여명이 참여하는 금융권 공동 세미나를, 10일에는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 세미나를, 13일에는 은행 혁신성 평가 세미나를 연다.
신제윤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권의 보수적 관행 개선을 위해 은행 혁신성 평가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창의적인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면서 “사전규제를 사후 관리 강화로 전환하고 칸막이 규제도 개혁하는 등 제2단계 금융규제 개혁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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