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국제 유가 하락의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다.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계획을 취소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며 몸집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반년 새 60% 떨어진 유가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석유 메이저들이 이에 따른 ‘찬바람’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석유 메이저업체 토탈은 북해 유전과 미국 셰일에너지 개발에 나가는 투자비를 지난해 260억달러에서 10% 줄이기로 했다.
파트리크 푸야네 토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패널로 참여한 다보스포럼에서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유가가 올 상반기에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유전 개발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비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푸야네 CEO는 앞서 FT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용 절감을 위해 수백만달러의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영국 메이저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미국 대형 석유업체 코노코필립스도 유가 하향세 지속을 우려하며 올해 예산에서 지출액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BP는 올 연말까지 1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처분하고 직원 임금까지 삭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로열더치셸은 65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카타르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석유 업계에 대규모 감원 한파도 몰아치고 있다.
BP는 올해 미국에서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03년의 감원 규모인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로열더치셸은 캐나다 인력 5~10%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셰일혁명발(發) 저유가를 촉발시킨 미국 에너지 기업들도 구조조정 칼바람에 떨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원유서비스업체 3곳이 최근 총 1만7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원유서비스업체인 슐럼버거는 9000명을 해고했고 업계 3위인 베이커휴스는 7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2위 할리버튼은 해외인력 1000명을 구조조정 대상에 올렸다.
하지만 저유가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석유 메이저 업체들의 고전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016년에도 유가가 반등하지 못하면 미국 에너지기업 23곳이 심각한 유동성 압박에 놓일 것이라고 최근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8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올려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