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13거래일 중 11거래일 '팔자'…반도체주 집중 매도
“밸류업 지수로 자금 유입 기대…대형주 단기 매물 출회 가능성”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 증시는 24일 반도체주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공개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64포인트(0.33%) 오른 2602.0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60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3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지난 12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모두 소폭 오름세에 그쳤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20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3거래일 중 이틀(2일·12일)을 제외한 11거래일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상방을 제한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한국시간 기준 오는 26일 오전 발표되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이 반도체주의 중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달 반도체 업종에서 역대급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며 "9월 이후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2.8%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외 시총은 1.4% 증가했다는 점은 반도체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5%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28%, 0.14% 올랐다.
대형 기술주가 주춤해진 가운데 테슬라는 올해 3분기(7∼9월) 전기차 인도량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란 월가 전망에 주가가 4.93% 급등했다.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서비스업 PMI는 확장세를 유지하면서도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국내 증시에서도 별다른 호재가 없는 가운데 이날 장 마감 직후인 오후 3시 30분에 발표되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금융·자동차 등 대형주들은 단기 매도 물량이 나오겠지만, 중기적으로 이들 업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이번에 편입될 중소형주들로 밸류업 수급의 온기가 얼마나 더 확산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발표로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구성 종목에 금융주가 다수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