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해병’ 멤버 3인 처음으로 공식석상 나서

한동훈 향한 ‘제3자 특검법’ 발의 압박 맞대응

“특검 추천권 떠나 특검 수사 대상부터 문제”

국민의힘, 다음 주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단톡방’ 3인 부른다[이런정치]
국민의힘 사기탄핵 공작 진상규명 TF 위원장을 맡은 장동혁 의원(오른쪽)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사기탄핵 공작 진상규명 TF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사기탄핵 TF가 다음주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관련자 3인을 불러 기자간담회를 연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발의한 4번째 채상병 특검법(제3자 특검법)에도 해당 의혹이 재차 포함되자 맞대응하려는 차원이다. 민주당이 한동훈 대표를 향해 법안 발의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 대해 “결국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려는 속셈”이라고 방어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4일 여권에 따르면 사기탄핵 TF는 오는 10~11일 중 ‘멋쟁해병’ 채팅방에 참여한 3명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골프 모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참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 모씨, 사업가 최 모씨 등이 참석한다. 이 전 대표를 제외한 2인이 언론 앞에 공개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은 임 전 사단장 사퇴와 관련해 VIP한테 이야기하겠다는 이 전 대표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자인 이 전 대표가 채상병 사망사건에도 등장하자 파장은 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특검 수사대상에 ‘채해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 전 대표 등이 김건희 등에게 임성근의 구명을 부탁한 불법 로비 의혹 사건’이 포함하며 압박을 이어왔다.

국민의힘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의 제3자 특검법이 채상병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보다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수사하는 데 치중되어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수사 대상에 명시한 내용이 알고보니 민주당발(發) 공작이라면 이는 명백한 국민 농락”이라며 “민주당은 대법원장의 특검 추천권을 떠나 수사대상부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TF위원장인 장동혁 의원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구명로비 의혹을 제보한) 김규현 변호사나 민주당 어떤 의원님이든 (의혹 관련) 단톡방에 있던 3명과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사건 진실 규명을 원하는 분이 있으시면 말씀해달라”며 “그분들과 이 세 분이 토론할 수 있는 장을 TF 차원에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민주당 측의 무응답에 따른 것이라고 또다른 관계자는 부연했다. TF는 추석연휴 전 구명로비 의혹이 ‘허위’라는 점을 못박고 정기국회에 임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3자 특검법을 발의했으니 한 대표도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정면 반박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제3자 특검법에 대한 한 대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민주당에 제3자 특검법을 발의하려면 순수하게 대법원장의 추천권을 임명해야 한다. 꼼수를 부리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도 진정 채상병 사망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관심이 있고 객관적인 제3자 특검을 원한다면 (국민의힘 주장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