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다음 주 전북·전남 예산정책협의회
‘호남홀대론’ 꺼낸 조국 전남 ‘월세살이’도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오는 10월 전남 영광·곡성 군수 등 재·보궐선거를 두고 ‘집토끼 표심’ 잡기 경쟁을 본격화했다. 민주당은 지도부의 연이은 호남 방문을 예고하며 텃밭 다지기에 나섰고, 혁신당은 조국 대표의 ‘전남 월세살이’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9일엔 전남과 광주에서, 11일엔 전북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엔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이언주 최고위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이 전남 순천과 영광을 찾았다. 순천에선 전남도의원들과 만났고, 영광에선 군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영광 터미널 시장을 방문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24일에도 한준호 최고위원과 곡성 옥과 5일장을 찾아 지역 민심을 청취하기도 했다.
전남 영광·곡성군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혁신당 또한 22대 국회 첫 정기국회 전략을 논의하는 1박 2일 워크숍을 지난달 29일 영광에서 개최하는 등 중앙당 차원에서 호남 전력투구에 나선 상황이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의원들 또한 영광 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곡성에선 노인정을 찾아 점심 배식을 도왔다.
혁신당은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를 위한 ‘책임 전담제’까지 도입했다. 전남 영광은 서왕진·박은정·강경숙·정춘생 의원이, 전남 곡성은 신장식·김준형·김선민 의원이, 부산 금정은 황운하 원내대표와 김재원·이해민·차규근 의원이 맡는다. 신장식 의원의 경우, 이미 곡성에 내려가 거주하며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고, 조 대표는 전남 지역에 ‘월세’를 살며 재보선을 지휘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이번 재보선 호남 총공세에 나선 것은 지난 총선 당시 양당의 전남 지역 득표율 차가 박빙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총선 당시 전남 지역 비례대표 득표율은 혁신당이 43.97%,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39.38%로 혁신당이 근소하게 앞섰다. 다만, 곡성은 민주당 41.13%, 혁신당 39.88%, 영광은 민주당 40.1%, 혁신당 39.46%로 민주당이 근소한 차로 이겼다.
현재까진 조 대표가 꺼낸 ‘호남 홀대론’과 ‘고인물론’에 민주당이 반박하며 민심 다잡기에 나서는 형국이다. 조 대표는 26일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 상태다. 고인 물은 썩는다”며 “앞으로 조국혁신당은 누가 더 좋은 사람과 정책을 내놓느냐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 2일에도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의 야권 후보단일화를 민주당에 제안하면서도,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치열하게 경쟁하겠다”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오후 순천 전남동부청사에서 열린 전남도의회 의원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이전까지 아쉽고 많이 부족했다”며 “새 지도부는 전남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 다양한 사안에 대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0월 16일 치러질 재보선은 ▷서울시 교육감 보궐(조희연 교육감 피선거권 상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김재윤 구청장 사망) ▷인천 강화군수 보궐(유천호 군수 사망)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이상철 군수 당선 무효)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강종만 군수 당선 무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