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거주자 매매거래 지역
경기 남양주·김포·하남 순으로 거래 많아
집값 비싼 서울 떠나 경기로 이동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서울 거주자들이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경기도 남양주시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지는 와중에 전셋값까지 고공행진하자 서울 밖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거주자 매매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남양주(63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경향은 월별 집계에서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6월 남양주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 557건 중 서울 거주자 거래는 122건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18%) 대비 4% 증가했다.
서울 거주자의 남양주 아파트 거래량은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1년 10월(153건) 이후 최대 수준이다. 작년 1월 33건까지 떨어졌던 서울 거주자 거래량은 지난 3월 116건까지 회복되더니 4월 121건, 5월 118건, 6월 122건을 기록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남양주 외에는 김포(536건), 하남(508건), 의정부시(507건), 고양시 덕양구(462건), 광명시(444건), 부천시(390건) 순으로 서울 거주자의 매입이 늘어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도 내 신도시 개발이 활발하고 교통 여건이 나쁘지 않으면서도 주거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탈(脫) 서울’ 움직임이 가속화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3.3㎡당 전세 평균 가격은 2417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 2400만원을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2월(2501만원)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실제로 서울을 떠나 경기로 생활 터전을 옮기는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로 순유입(유입-유출)된 인구는 6490명으로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을 벗어난 이동자는 555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거주자들은 경기 남양주·김포·하남 등 신규 택지개발로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전셋값이 올라 수도권으로 이사를 결정한 수요도 경기 아파트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