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는 황제주 재등장
“고환율 효과로 수익성 유지할 것”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년 만에 ‘황제주’ 자리에 복귀했다. 27일 장중 황제주의 조건인 주당 100만원 선을 넘어서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장 대비 1만1000원(1.14%) 오른 9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47% 오른 100만5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장중 100만원을 넘긴 것은 2021년 8월 24일(수정주가 기준 100만2132원) 이후 3년 만이다.
역대 최고가는 103만3746원(수정주가 기준·2021년 8월 18일)이다.
한때 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을 칭하던 ‘황제주’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9월 8일 코스닥시장에서 종가 기준 에코프로가 기록한 102만1000원을 마지막으로 황제주 자리는 내내 공석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태광산업(2022년 5월 9일·종가 100만1000원)이 마지막 황제주 기록으로 남아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45% 증가한 4345억원, 매출액은 33.56% 늘어난 1조1569억원이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CMO) 수주 실적은 2016년 31억 달러에서 지속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기준 4배 성장한 120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는 최소 구매 기준의 실적이고, 수주를 받은 모든 제품의 상업화 성공 시 수주 실적까지 고려하면 235억달러로 크게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품 종류가 늘어난다는 것은 다양한 형태의 항체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이 검증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추가 수주계약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5공장 가동 준비에 따른 인건비 등 원가,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과 고환율 효과로 인해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120만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기업분석)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업종은 금리 인하 수혜주로도 꼽히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