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순매수 1위 크래프톤…삼바·KT&G·SK텔레콤 등도 쇼핑

폭락장 이어지자 제약·게임·담배·통신 등 대거 사들여

경기침체 기우 판단에…다시 삼성전자·현대차등 순매수

경기방어주로 ‘변심’했던 외국인…공포 사라지자 다시 반도체 품었다 [투자360]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73포인트(1.99%) 오른 2697.2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블랙 프라이데이’와 ‘블랙 먼데이’ 폭락장이 잇달아 펼쳐진 8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바로 제약·게임·담배·통신 등 경기 방어주다.

하지만 경기 침체는 기우였다는 평가가 강해지고 미국과 국내 등 글로벌 증시가 안정화되면서 이번 주부터는 단골 매수 종목이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경기 민감주를 다시 대거 사들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1일∼16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게임 업체인 크래프톤이다. 뒤이어 현대차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 3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KT&G, POSCO홀딩스, 한국항공우주, SK텔레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바이오팜 등이 4∼10위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SK하이닉스, POSCO홀딩스를 제외한 7개 종목이 경기 방어주였다.

경기 방어주는 경기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종목을 뜻한다. 주로 음식료·제약·주류·담배·게임·식료품·유통·전기·가스·방산주가 여기에 속한다.

크래프톤과 KT&G는 폭락장에 대부분 종목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이달 들어 각각 10.37%, 6.22% 올랐다. SK바이오팜은 23.22% 올랐다.

한국항공우주(0.7%),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 SK텔레콤(0.74%)도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75% 떨어졌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총 9289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대형주부터 팔아치운 것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 공포가 잦아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외국인은 지난 12일∼16일 삼성전자를 85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현대차, 크래프톤, HD현대일렉트릭, 삼성전자우, HLB, SK바이오팜, 현대로템 등은 순매수 상위 2∼10위로 뒤를 이었다.

수출 대형주로 경기에 예민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를 비롯해 HD현대일렉트릭, 삼성전자우 등을 대거 사들이는 전략으로 복귀한 것이다.

위험 선호 심리를 회복한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빅테크 종목이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인공지능(AI) 산업의 열풍이 되살아난 것도 국내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심 개선을 이끌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AI 수익 창출 의문으로 인해 급락했던 반도체 섹터들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집중 유입되면서 빠르게 반등한 점이 이번 주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AI 테마에 대한 조정 심리가 진정된 점이 국내 증시에는 호재"라며 "국내 AI 관련 반도체 테마 종목들의 상승폭이 추가적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술주가 먼저 반등하고 있으나 이익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거친 조정을 학습한 시장이 지난 2분기와 같이 미국 빅테크에 편향된 랠리를 또다시 반복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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