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 시총 2위 종목이자 대표 반도체 종목 중 하나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절대적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지적이 국내 증권가에서 나왔다. 주가는 지난 9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8만원 대를 향해 한발 더 나아갔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오전 9시 3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80% 상승한 17만63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종가(17만1500원) 대비 1.75% 오른 17만4500원에 장을 시작한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초반 17만2600원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한때 17만7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KB증권은 SK하이닉스가 향후 2년간 연간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8만원을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9일) 종가는 전장 대비 4.96% 오른 17만1500원이었다.
김동원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1개월간 27% 하락해 내년 주가수익비율(PER) 4.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를 기록, 절대적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며 “향후 주가의 업사이드 리스크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내년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1위 업체 지위가 유지되며 시장 지배력 확대가 전망되고,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24조4000억원, 37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으로 2018년 3분기(6조5000)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4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으로 예상했다. 이에 하반기 영업이익은 16조원으로 2018년 하반기(10조9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거품론 우려로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했지만, 향후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는 오히려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는 AI 대세 전환기 직전인 올해와 내년 빅테크 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의 과잉 투자로 선제적 필요 역량의 구축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과소 투자로 AI 시장 주도권을 잃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시장 확대로 메모리 산업은 HBM 등 고객 요구에 따른 맞춤형 산업으로 변화되고 있어 향후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AI 투자 확대 중심인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바겐세일 중으로 비중 확대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치)는 27만4880원이다. 최고가는 지난달 4일 상상인증권이 제시한 35만원이다. 글로벌 주가 폭락장이 펼쳐졌던 지난 2-5일 이후 시점인 지난 8일에도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로 31만원을 제시하며 여전히 투자에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