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KB증권은 31일 삼성전자가 오는 8∼9월 엔비디아로부터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승인을 받고, 하반기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목표주가 12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전장 대비 0.25% 내린 8만1000원이었다.
김동원 연구원은 "올 8∼9월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로부터 HBM3E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삼성전자는 HBM3E 본격 양산의 직전 단계인 PRA(양산준비승인) 내부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추정돼 4분기부터 HBM3E 8단 및 12단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체 D램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D램 마진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HBM3E 본격 양산으로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21% 증가한 27조4000억원으로 2021년 하반기(29조7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각각 3분기 13조3000억원, 4분기 14조1000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곧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B100, B200 등 블랙웰 시리즈는 H100 대비 전력 효율과 성능이 크게 향상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북미 빅테크 업체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부분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블랙웰 시리즈 수요는 시장 기대치를 20∼30%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수요를 고려해 올해 하반기부터 HBM 공급선 다변화가 필수적일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HBM 공급망 다변화의 최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