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브라운 슈로더운용 美 이코노미스트
강한 이민 정책·고율 관세 강도 하방 전망
이민·관세發 인플레 우려 금리 동결 무게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이민은 노동력 부족을 악화시키고 특히 농업·건설과 같은 외국 노동력에 심히 의존하는 부문에서 임금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
조지 브라운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이코노미스트는 28일 “트럼프 이민 제한이 이번에는 더 파괴적일 수 있다”며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당선 시 미국 경제 영향’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최근 수년 간 미국 내 일자리 성장은 외국 노동자들로부터 전부 채워졌다”며 “트럼프의 이민 계획은 (과거 집권기보다) 회피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후보가 예고한 ‘고율 관세’ 강도는 낮아질 거라 봤다. 트럼프는 중국산에 60~100% 관세를 부과하고, 평균 3%대인 관세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보편적 기본관세'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제안들이 시행되면, 상당한 인플레이션 충격을 나타낼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이를 완벽하게 이행하려고 하지 않을 거라 의심한다”고 했다.
대신 트럼프 1기와 유사한 품목별 관세 정책을 예상했다. 그는 “무역 혜택을 추출하기 위해 ‘타겟팅’된 방식으로 이용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 경우 달러는 위안화 대비 특히 절상될 것이다”고 했다. 미국과 상대적으로 유리한 관계를 맺은 국가를 통한 우회 수출도 지속될 거라 봤다.
트럼프 규제 완화 정책 아래 가장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에너지를 꼽았다. 그는 “트럼프는 연방 ‘드릴링’ 허가와 임대에 대한 지연을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천연가스 수출 제한을 없애고, 2032년께 발효 예정인 자동차 배출규제를 ‘롤백’하겠다고 했다”며 이유를 들었다.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행정부 아래 강화된 친환경 에너지 대신 전통 에너지로 회귀를 통한 제조업 부흥을 내걸었다.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등 친환경에 비해 저렴한 전통 에너지를 적극 활용한다는 기조다.
트럼프 당선 시 미국 경제는 2025년 2.2%, 2026년 2.7% 성장을 전망했다. 다만 2027년부터는 인플레이션에 따라 2.3%로 떨어질 거라 예측했다.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의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은 2.6%로 완화되지만, 단기적인이라 예상하며 트럼프 당선이후 관세와 임금비용의 증가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3% 이상으로 반등할 것”이라 전망했다. “트럼프의 승리는 리플레이션(점진적 물가상승)을 의미한다”고도 했다.
슈로더 하우스는 트럼프가 당선 시, 내년 초까지 금리가 75bp 인하를 예측했다. 이후 트럼프 관세· 이민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대비하기 위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2026년까지 통화정책 완화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