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최진혁은 요즘 잘 나간다. 2013년 ‘구가의 서’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이후 tvN ‘응급남녀’, SBS ‘상속자들’,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오만과 편견’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이제 주인공으로 극을 끌고 가는 역할을맡고 있다.
그런데 8년간의 이전 연기인생은 거의 무명배우로 살았다. 출연했던 작품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확실하게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요즘 연기하는 걸 보면 자신감이 붙어있는 걸 느낄 수 있지만, 그에게서 오랫동안 그런 모습이 감지되지 않았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본인에게 한번 물어보았더니, 2011년 ‘로맨스가 필요해‘부터 연기에 재미를 느꼈고, 그것이 연기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게 된 큰 이유라고 했다. 역시 재미가 연기를 잘하게 된 원동력이었다.
“‘로필’은 재미있고 신났다. 공연하는 느낌도 들었다. 나랑 너무 잘 맞았다. 그때 출연한 배우들을 지금도 만난다. 그때부터 연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해, 주변 선배들을 보면서 조금씩 연구하기 시작했다.”
최진혁은 “무명배우시절에는 힘들었다. 열심히는 했다고 생각한다. 현실 안주로 살지는 않았다”면서 “지상파에서 연속극을 제외 하면 미니시리즈를 안해봤다. 미니는 ‘파스타’ 정도였다. ‘파스타‘는 내가 너무 못했다“면서 “‘로필’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연기에 대해 디테일한 생각이 없었다. 연기를 한다고 했지만, 연기 공부도 못했고, 어디서부터 해야할지를 몰랐다. 한마디로 연기를 너무 몰랐다”고 말했다.
“배우들을 보니까 잘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제 연기에 대해 자신감을 잃었던 순간도 많았다. 사실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은 했다. 자신감이 없으면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없으니까. 나이가 들고, 경력이 늘어나면서 즐기기 시작한 것 같다. 해야한다가 아니었다. 시청자분들도 알아봐주시니까 그분들때문에 힘이 나기 시작했다.”
최진혁은 13일 종영한 MBC ‘오만과 편견’에서 맡았던 구동치 검사라는 캐릭터의 특성에 대해서는 “구동치는 정의감이 강한 검사인데, 어렸을때 한별이 사건때문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 검사가 된 구동치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최진혁은 목포에서 19년을 살았다. 서울에 올라와 밴드음악을 하기 위해 악기도 배우고 노래도 하려고 했지만 주위에서는 배우가 되라고 권유했다. 소속사 사장과 연기학원에서 싸우기도 했다. 최진혁은 “사투리 억양이 너무 심해 고쳐질 것 같지 않았다. 내따위가 무슨 연기? 사람들 앞에서 울고 웃고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다 시작한 연기에서 비로소 꽃을 피웠다. 하지만 오는 3월 입대해야 한다. 최진혁은 “2년후 군대 갔다오면 연기를 더 잘할 듯하다”고 말했다. 긍정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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