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 반도체 비판, 美기술주 하락 맞물려…삼전·SK하이닉스↓

조선·건설·화장품株 강세…이차전지 종목은 하락세 지속

트럼프 한 마디에…코스피 2840대 후퇴 [투자360]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80포인트 내린 2843.2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코스피가 1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련 발언, 미국 기술주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8포인트(0.80%) 내린 2843.2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19포인트(0.01%) 내린 2865.90으로 출발해 약보합 흐름을 유지하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2840대로 후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63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45억원, 134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539억원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4원 내린 1381.5원을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반도체 등 대형주의 내림세가 커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환율 등 유동성 여건이 양호함에도 대만 반도체 흑자를 지적한 트럼프의 인터뷰와 미국 대형 기술주 하락이 맞물렸다"며 "외국인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순매도하면서 국내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고 말했다. 한국을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1.14%), SK하이닉스(-5.36%)는 동반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외국인 순매도세가 대거 몰렸다.

시총 상위 종목 상당수도 약세였다. 현대차(-2.19%), 기아(-1.55%)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2.89%), POSCO홀딩스(-2.01%), 삼성SDI(-1.11%), LG화학(-1.76%) 포스코퓨처엠(-3.33%), 포스코인터내셔널(-2.96%) 등 이차전지 종목이 내렸다.

반면 삼성중공업(6.32%), 한화오션(2.95%), HD현대중공업(2.21%), STX중공업(12.57%), HD현대마린솔루션(11.53%) 등 조선 관련 종목은 하반기 '슈퍼 사이클'이 왔다는 증권업계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현대건설(4.87%), HDC현대산업개발(4.83%), 대우건설(1.95%) 등도 시장에 퍼진 금리인하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던 브이티(14.38%), 스킨앤스킨(12.44%), 아모레퍼시픽(8.41%), 애경산업(5.2%), LG생활건강(2.49%) 등 화장품 관련 종목도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0.93%), 건설업(2.69%), 의약품(2.26%) 등이 올랐고, 의료정밀(-4.14%), 전기전자(-2.19%), 기계(-1.5%) 등이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0.2포인트(1.21%) 내린 829.4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67포인트(0.2%) 오른 841.28로 시작해 오름폭을 점차 줄이다가 이날 오전 10시께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1억원, 63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81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29%), 에코프로(-2.77%), 삼천당제약(-3.18%), 리노공업(-6.78%), HPSP(-8.26%), 대주전자재료(-3.59%) 등이 내렸고, 알테오젠(0.37%), HLB(2.18%), 셀트리온제약(0.84%), 클래시스(2.2%) 등이 올랐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조6039억원, 7조382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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