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75인치 이상 프리미엄 시장서 두각

북미서 올해 점유율 46% 전망…LCD 턱밑 추격

美 소비자매체도 LG·삼성 OLED TV 대거 추천

“미국이 먼저 알아봤다” TV 시장 OLED로 ‘세대교체’ 신호탄 [비즈360]
LG전자의 LG 올레드 TV.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글로벌 TV 시장이 부진을 털고 4년 만에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 TV에 가려졌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OLED TV로의 교체가 본격화하면서 침체됐던 TV 시장도 점차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세계 최대 프리미엄 TV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지역에서는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바람을 타고 초대형 OLED TV의 성장세가 여느 지역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랫동안 안방을 장악했던 LCD TV가 점차 OLED TV에 자리를 내주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75인치 이상·1500달러 이상의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는 2026년 처음으로 30%(매출 기준)를 돌파해 3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11.1%에 불과했던 점에 비추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같은 기간 LCD TV의 비중은 88.9%에서 67.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하향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시장을 북미 지역으로 좁히면 초대형 OLED TV의 성장세는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북미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매출 비중은 올해 약 4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14.7%에 그쳤던 비중이 불과 4년 만에 30% 포인트 넘게 증가해 50%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반면 LCD TV 비중은 2020년 85.3%에서 올해 54.1%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제는 OLED TV가 LCD TV와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을 양분하는 수준에 이른 셈이다.

“미국이 먼저 알아봤다” TV 시장 OLED로 ‘세대교체’ 신호탄 [비즈360]

유럽 역시 2020년 12% 가량이었던 OLED TV 매출 비중이 올해 약 32%, 오는 2026년에는 약 4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에 대한 선호도는 최근 미국 유력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최고의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에 LG를 비롯해 삼성, 소니 등이 출시한 OLED TV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컨슈머리포트는 시중에 판매 중인 75인치 이상 TV를 가격과 성능에 따라 ‘프리미엄(Top-Performing)’과 ‘1000달러 이하 최고 TV(Under $1000)’로 나눠 각각 우수 제품을 추천했다.

그 결과 프리미엄 부문에 이름을 올린 8종 중 7종이 OLED TV였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은 LG 올레드 에보(77G3PUA·87점)였다. 이밖에 LG 올레드 TV 2종(77M3PUA, 77C3PUA)이 함께 추천을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LG 올레드 에보(77G3)에 대해 “HDR(사물을 더욱 선명하게 표현하는 영상 기술) 성능을 포함한 모든 화질 테스트를 통과한 최고 등급의 모델”이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이외에도 삼성 OLED TV 3종(QN77S90C, QN77S89C, QN77S95C)과 소니의 OLED TV(XR-77A80L)가 함께 이름을 올려 OLED TV의 우수성을 뒷받침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경기침체, 물가상승 등으로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도 세계 최대 프리미엄 TV 시장 중 하나인 북미에서 국내 OLED TV의 기술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 세계 전체 TV 출하량은 2020년부터 2억2550만대를 기록한 이후 2021년 2억1350만대→2022년 2억330만대→2023년 2억140만대로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옴디아는 올해 2억440만대로 반등하고, 2025년에도 2억700만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먼저 알아봤다” TV 시장 OLED로 ‘세대교체’ 신호탄 [비즈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