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사업본부, M&A 전문가 채용 진행

로봇·플랫폼 이어 전장사업도 투자 속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조명·부품 성장세

올 상반기 전장 영업익 1200억원 추정

“미래차 M&A 인재 잡아라”…LG전자, 투자 전문가 영입 나서 [비즈360]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LG전자가 전장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미래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외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장 분야에서도 M&A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최근 ‘M&A 및 투자 전문가’ 모집에 나섰다. M&A를 비롯해 합작법인(JV) 설립, 지분투자 등과 관련한 경력이 3년 이상인 인재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 내 M&A 경력을 주요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번 모집을 통해 영입한 전문가는 LG전자 VS사업본부의 VS사업개발팀에 배치된다. VS사업개발팀은 M&A, JV, 지분투자, 매각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검토하고 실행하는 조직이다. 이곳에서 전장 분야의 잠재적 파트너십 후보군들을 발굴하고, 투자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래차 M&A 인재 잡아라”…LG전자, 투자 전문가 영입 나서 [비즈360]
LG전자가 올 1월 CES 2024에서 공개한 미래 콘셉트카 ‘알파블’ 내부 모습. 전면에 배치된 커브드 OLED 스크린이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 제공]

최근 조주완 CEO는 지분투자와 M&A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사업모델 혁신을 위해 인재영입과 글로벌 파트너십, M&A 등 기존 방식과 다른 성장 역량을 확보해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약 8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인수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에 VS사업본부가 M&A 전문가 영입에 팔을 걷어붙인 만큼 전장사업에서도 조 CEO의 전략적 투자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장사업의 앞선 투자사례로는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 2021년 자동차 부품기업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 등이 꼽힌다.

“미래차 M&A 인재 잡아라”…LG전자, 투자 전문가 영입 나서 [비즈360]
중국 난징에 위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공장. [LG전자 제공]

ZKW의 지능형 헤드램프, LG마그나의 전기차 구동부품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까지 세 개의 축이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떠받치고 있다. 향후 M&A도 이들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2022년 연간 첫 영업흑자를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상승하며 VS사업본부 출범 10년 만에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다.

증권업계는 올 상반기 LG전자 VS사업본부가 약 12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1334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앞서 조 CEO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의 올 상반기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래차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B2C 사업에서 쌓은 인사이트와 기술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차 M&A 인재 잡아라”…LG전자, 투자 전문가 영입 나서 [비즈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