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회의 대거 출마 이어 KDLC에서 두 원외인사 참전
최대호 안양시장-박완희 청주시의원 단일화 없이 출마
“후보접수 전에 결정하려고 했으나 입장 좁히지 못했다”
최대호 “기초의원 목소리 내겠다는 박완희 입장을 존중”
“한 후보가 경선 통과하면 일심동체 마음으로 응원할 것”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오는 8월18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한 최대호 안양시장과 박완희 청주시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으나 일단 보류하고 두 사람 다 각각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당내 새로운 주류 세력으로 꼽히는 KDLC(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소속이다. 최대 친명(친이재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인사들이 대거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KDLC에서도 두 원외인사가 나서면서 최고위원 다섯 자리를 둔 친명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8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최 시장과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를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서로의 출마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결론짓고 전날 해당 회견을 취소했다.
이들의 단일화 논의는 KDLC 조직 차원에서 지속해 왔으나 결국 두 인사 모두 최고위원 후보 접수를 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KDLC 출신인 한 민주당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전당대회 후보 접수(9~10일) 전에 한 명으로 결정을 하려고 했는데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과 박 의원은 최고위원 예비 경선에서 둘 중 한 명이 통과하면 해당 후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시장은 통화에서 “같은 KDLC 소속이지만 저는 단체장의 입장이고, 박 의원은 기초의원 입장”이라며 “박 의원이 ‘예비 경선에서 통과되고 말고를 떠나서 기초의원으로서 자주적인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해서 그 부분을 존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누군가 경선을 통과하게 되면 그때 가서는 다시 일심동체 마음을 가지고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DLC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과 시·도·군·구 의원 등이 협력을 위해 모인 조직이다. 이들은 국가균형발전과 풀뿌리민주주의, 지방분권 강화 등에 대한 논의와 공동행동을 지속해왔다. 지난 4·10 총선에서는 초선 의원만 8명을 배출하면서 원내에서의 입지를 다진 바 있다. 아울러 이재명 전 대표가 2015년 성남시장을 지낼 당시 KDLC 창립멤버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이들이 차기 지도부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이다.
지난 4일 최 시장의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에는 KDLC 상임대표·공동대표를 지내며 조직을 이끌었던 현역 의원들이 함께했다. 재선 이상에서는 이해식·김영배 의원이, 초선은 염태영·황명선·박정현·채현일 의원 등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최 시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현역 단체장, 단체장 출신 의원들의 전폭적인 권유와 지지를 받고 최고위원으로 도전했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이 당선되면 염태영 의원(수원시장 당시)에 이어 현역 단체장이 최고위원이 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이에 앞서 3일 출마선언을 한 박완희 의원은 KDLC 소속이자 더민주혁신회의(혁신회의) 공동대표를 지내고 있는 인사다. 박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지도부에 현역 지방의원인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며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주체는 지역의 실상을 정확히 아는 지방의원”이라고 강조했다. 현역 기초의회의원의 최고위원 도전은 민주당 역사상 최초다.
친명 최대 조직으로 부상한 혁신회의에선 이미 강선우·이성윤 의원과 이 전 대표의 측근 김지호 부대변인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강성 친명으로 평가 받는 민형배 의원도 금명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