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기소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를 변호하던 조남관 변호사(59)가 첫 재판을 일주일 앞두고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변호사는 전직 검찰총장 직무대행 출신으로, 김호중의 변호를 맡은 지 약 두 달 만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의 ‘호화 전관’인 조 변호사는 김씨의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에 전날 사임서를 제출했다.
조 변호사는 "애초 검찰 수사단계까지만 변호하기로 계약했다"며 "기소가 됐고 추가 변호사도 선임됐으니 내 역할은 끝났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조 변호사는 34회 사법시험 합격 후 27년간 검사로 활동했다. 전북 남원 출신으로 1995년 부산지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재직하던 2020년 말에는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었던 추미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추·윤 갈등’ 국면에서 중재 역할을 맡았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2번의 직무 정지를 당하고, 이후 사퇴했을 때까지 총 3번의 총장 직무대행을 수행했다.
조 변호사는 2022년 4월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같은 해 4월 서울 서초구에 개인 사무실을 열고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한편, 김씨는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모습이 포착됐다. 여기에다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됐다.
김씨는 지난 달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씨의 첫 공판은 오는 10일 오후 2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