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세계건설이 모기업 신세계그룹의 역점 사업으로 꼽히는 스타필드 청라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 4월 계약한 사전공사 금액에 신축공사, 전기공사까지 합칠 경우 규모는 1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이 덕분에 주가 역시 1일 장 초반 10% 넘게 오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신세계건설은 전장보다 10.13% 오른 1만566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에는 19.48% 올라 1만699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최근 8227억원 규모의 스타필드청라 신축공사와 1011억원 규모의 전기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두 공사 수주금액은 9238억원으로, 지난해 기업 매출액(1조5026억원)의 61.5%를 차지한다. 신세계건설이 스타필드 청라 관련 수주한 금액은 지난해 4월 계약한 신축공사 사전공사 1103억원까지 합하면 총 1조341억원 규모에 달한다.
스타필드 청라는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6-14 일대(BL2 부지) 16.5만㎡(약 5만여평), 연면적 50만㎡(15만평)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오는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멀티스타디움(돔구장)과 호텔, 대형쇼핑몰 등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1년 내내 스포츠경기와 공연이 열리는 멀티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지향한다.
신세계건설은 이번 대규모공사 수주로 올 하반기부터 유동성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안팎의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수익성 강화 등 실적 개선에 다할 계획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경영전략실 개편 후 연속해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신세계그룹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를 토대로 '신상필벌'에 따른 인사를 공언했다. 실제 정 회장은 회장 취임 한 달 후인 지난 4월 정두영 전 신세계건설 대표를 해임했다.
정 회장은 그룹의 핵심 재무통 허병훈 부사장을 건설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건설은 대구 소재 사업장 미분양 등 PF 위기에 직면하자 올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를 극복하는데 집중한 바 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1월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합병 절차를 마쳐 현금 약 660억원을 확보했다. 모회사 차원에서 20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으며 금융기관 1400억원, 신세계아이앤씨 600억원 등 채권을 전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경기 여주시 자유CC(18홀)와 경기 여주시 트리니티클럽(18홀), 실내외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필드(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3곳), 매직플로우(원더파크) 등 레저 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도록 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당시 정두영 대표를 재무통인 허병훈 대표로 교체했으며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금 조달에 성공해 부채비율을 807%에서 200% 이하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