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닝메이트 후보군 원내·외 라인업 완료

최고위원 출마·향후 당직 ‘역할 분담’ 논의 중

‘어대한 대세론’에, 친윤 대항마 나경원 부상

한동훈 이번 주말 당대표 출마 가닥, 러닝메이트 막판 역할 분담 중[이런정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 출마 채비를 마치고 러닝메이트 후보군의 ‘역할 분담’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위원장의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오는 23~24일 진행될 당대표 후보 등록 기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당대표 출마와 함께 최고위원 출마에 나설 수 있는 ‘러닝메이트 후보군’ 라인업을 완료했다. 그간 한 전 위원장은 ‘러닝메이트 후보군’ 구성을 위해 원내외 인사들과 ‘1대 1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주 중으로 ‘러닝메이트 후보군’ 가운데 실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할 인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헤럴드경제에 “한 전 위원장은 (당대표)출마 결심을 세웠고 이번 주말 정도에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주까지는 (러닝메이트 후보군에 들어갈)사람들을 모았다면 현재는 이분들이 실제 어떤 역할을 할 지를 논의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분이 최고위원에 출마할지, 출마 대신 향후 당직을 맡아 자신과 보조를 맞출 사람은 누구인 지를 최종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은 원내 뿐만 아니라 원외 인사들로 진용을 갖춘 상황이다. 원내에서는 친한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장동혁·김형동·김예지·정성국 의원 등이, 원외에서는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윤희숙 전 의원, 김경율·구자룡 전 비대위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으로 김형동·김예지 의원과 윤 전 의원, 김 전 비대위원장이 점쳐진다. 최고위원 출마를 위해서는 당직을 내려놔야하기 때문에 현재 당직을 맡고 있는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장 의원과 정 의원은 각각 원내수석대변인과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는 최소 3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권 주자 입장에서는 차기 지도부 일원인 최고위원 라인업을 '정치적 우군'으로 꾸려놔야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특히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당이 비상 체제로 전환된다. 최고위원들이 대표 리더십에 반발해 단체 행동을 하면 ‘지도부 해체’가 가능한 구조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던 ‘이준석 사태’라는 전례도 있다. 원내대표 등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의 의결권 행사 측면에서도 새 대표가 과반 표를 확보하려면 대표 본인과 지명직 최고위원 외에 선출직 최고위원 3명을 더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동훈 이번 주말 당대표 출마 가닥, 러닝메이트 막판 역할 분담 중[이런정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저출생대응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구도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대세론’이 강하다. 한 전 위원장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다. 안철수 의원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고 나경원·윤상현·김재섭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총선 과정에서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며 대항마 찾기에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친윤계 핵심 인사들이 나 의원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 의원은 사실상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겨냥해 ‘원외 당대표 한계론’을 지적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는 ‘나이(나경원·이철규) 연대설’이 거론된 바 있다. 이철규 의원은 친윤계에서도 찐윤(진짜 친윤) 의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