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루비니 “美 인플레 심화…장기 국채 수익률 더 상승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예견한 것으로 유명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하고 나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매우 변동성이 크다”며 “높은 변동성보다 자산 보존을 원한다면 이러한 유형의 자산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과거 비트코인을 “모든 거품의 어머니(the mother of all bubbles)”라고 지칭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지난 22일 역대 최고점인 9만98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가 26일에는 9만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27일 다시 9만7000달러선으로 올랐다가 28일 오후 1시 10분(미 동부시간) 기준 9만5000달러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와 이민 통제 등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해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전에 확산했던 모든 인플레이션 충격은 장기채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임을 암시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점점 높아지는 세상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주식 부분에서도 손실을 보고 채권 부분에서도 손실을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잘 작동하는 것들을 결합한 대안이 필요하다”며 미 국채 장기물과 단기물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될 때 수익을 내는 ‘커브 스티프너’(curve steepener) 투자를 추천했다.
한편, 가상자산 업계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렉스 손(Alex Thorn) 갤럭시디지털 LP 전사적자원책임자는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내부 문건을 통해 “레버리지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단기 매수자들의 차익 실현이 완료되면, 비트코인이 강력한 지지 기반을 찾을 수 있고 10만달러 돌파 시도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