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 전용 105㎡ 22.75억원에 신고가 거래
한국부동산원 6월 첫번째 주 과천 아파트 가격, 21주만에 상승세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강남 등지에서 이어지는 신고가 행진이 서울 인근 주요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도 과천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C 착공 소식까지 더해지며 호재가 겹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 전용 105㎡ 지난달 22억7500만원으로 신고가 거래됐다. 올해 2월 22억 5000만원에 거래된 뒤 지난달 14일 22억7000만원에 이어 이틀 뒤 500만원 올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과천의 마지막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과천10단지는 과천시 중앙동에 위치했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가깝고 과천초·과천중·과천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입지다. 지하 3층~지상 28층 18개동 1179가구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돼 ‘래미안 원마제스티(ONE MAJESTY)’로 이름은 변경된다.
주공10단지와 관문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래미안에코팰리스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지난 4월 111㎡가 20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3년 전 신고가인 20억원과 같은 가격이다. 특히 3년전 거래가 14층이라는 고층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신고가 거래는 3층인만큼 더욱 시세가 올랐다는게 인근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도 신고가에 근접한 거래가 최근 성사됐다. 전용 59㎡가 4월에 15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8월에 거래 성사된 신고가 15억2500만원보다 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이같은 오름세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가격은 6월 첫번째 주(6일 기준) 20주 연속 이어져온 내림세를 반등하고 0.17%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해 개통 예정인 GTX-A노선을 뒤이어 C노선이 가장 빠르게 속도를 내자, 수혜 지역 부동산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도 과천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GTX-C가 지나는 정부과천청사역 인근으로 많은 문의가 이어진다”면서도 “최근 압구정, 반포에서 들려오는 신고가 소식이 여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오름세가 이어질지는 서울 강남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