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를 묘사해 테러를 불러일으키며 논란이 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가 매진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각국은 ‘표현의 자유’로 종교적 권위가 실추될 것을 우려하며 분노하는 무슬림 민심을 달래기 위해 출판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는 14일(현지시간) 출간 몇 시간 만에 최신호가 상점마다 매진되는 사례가 이어지자 출판 부수를 500만 부까지 확장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이날 전했다.

출판 부수가 6만 부 정도였던 샤를리 에브도는 이번호를 당초 100만 부 찍기로 했으나 300만 부로 늘렸고 출간 하루만에 다시 200만 부를 더 늘려 500만 부까지 확장하게 된 것이다.

파리 시내의 한 상점 유통업자는 뉴욕타임스(NYT)에 “놀라웠다. 내가 점포 문을 열 때 60~70명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런 것을 본 적도 없고 15분 만에 450부가 모두 팔렸다”고 말했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는 정가 3유로의 샤를리 에브도가 7만 달러(약 7570만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신간과 함께 이전판을 27만 달러(약 3억원)에 내놓은 사람도 있었다.

반면 이날 터키와 세네갈 등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 출판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고 이집트는 종교에 적대적인 해외 출판물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터키 남동부 디야바키르 법원은 언론의 자유를 놓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세력과 자칭 세속주의자들 사이의 긴장이 고조될 것을 우려하며 판매를 금지토록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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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인 쿰휴리엣은 무함마드를 묘사한 만화와 함께 샤를리 에브도에서 발췌한 내용을 번역해 게재했다. 우트쿠 카키로저 쿰휴리엣 편집인은 지난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를 비난하고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면서 1990년대 쿰휴리엣 기자들의 살해사건이 아직 해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얄친 아크도안 터키 부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언자를 언급하며 출판된 형태로 무슬림의 신성한 가치를 모독하는 이들은 명백히 도발행위를 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쿰휴리엣은 이날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민영언론사인 T24는 법원의 금지조치를 무시하고 샤를리 에브도를 완역해 게재하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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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정부는 샤를리 에브도와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 등의 출판을 금지했다. 두 매체는 모두 1면에 무함마드의 만평을 실었다. 세네갈 내무부는 “전국에 오늘자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와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대한 배포 및 보도를 금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APS통신은 전했다.

이집트에서도 출판 금지 움직임이 나타났다.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종교에 적대적인’ 해외 출판물을 금지하는 권한을 총리에게 주는 법령을 공표했다고 국영 일간 알아람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