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

IPO 이후 문피아 지분 추가 확보 여부 주목

5조원대 밸류 언급, 투자 확대 예고

네이버웹툰이 美 나스닥에 가려는데…‘문피아’에 기대감 높아지는 이유는? [투자360]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2년 전 인수한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도 주목 받고 있다. 문피아는 네이버웹툰이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공동 인수한 기업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활용해 투자 확대를 예고한 만큼 문피아 역시 기업가치 증대와 지분 구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웹툰의 최대주주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를 제출하며 IPO 일정을 개시했다. 로드쇼를 거쳐 수요예측 이후 공모 가격과 물량이 정해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웹툰 상장 밸류는 5조원대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는 네이버로 지분 71.2%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28.7%는 라인야후(LY Corporation)가 보유 중이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국내에서 네이버웹툰으로 익숙하다. 2012년 유료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시작한 이후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네이버 내 독립 조직으로 전 세계 콘텐츠 시장 진출에 집중해 왔다. 그동안 웹코믹과 웹소설 분야 콘텐츠를 공급하는 동시에 사용자 참여를 끌어내고 지식재산권 각색(IP Adaptations)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핵심 자산인 IP를 넓히기 위해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온 것도 특징이다. 2022년 문피아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일본 전자책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이듬해 캐나다 웹소설 기업 왓패드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 중 문피아는 유일하게 FI와 손잡고 투자했다.

현재 문피아의 최대주주는 네이버웹툰으로 57.8%의 주식 소유 비율을 기록 중이다. 이어 2대 주주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올라 있으며 지분율은 16.08%다. 초기 투자자인 중국 텐센트도 0.29%의 소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22년 2월 문피아 지분 36.08%를 1082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는 프리미어파트너스에 대여해준 약 900억원 현금을 문피아 주식으로 대물변제 받으며 확보한 물량이다. 앞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2021년 문피아 지분 28%를 8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네이버웹툰은 웹소설 콘텐츠 기업 스튜디오JHS와 포괄적 주식교환, 텐센트 보유지분을 605억원에 인수하며 문피아 지분을 57.8%로 높였다.

앞서 2016년에 PEF 운용사 S2L파트너스, KDB캐피탈 등이 350억원에 문피아 경영권을 인수하고 2022년 네이버웹툰과 프리미어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당시 카카오와 CJ그룹 역시 문피아 인수에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이 문피아 지분 인수 과정에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도 눈길을 끈다. 문피아 IPO와 관련해 대주주로서의 임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보유한 주식 전부를 약속된 가격으로 다시 매입해주는 풋옵션을 FI에게 제공했다.

물론 해당 풋옵션에 따라 문피아가 실제 상장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네이버웹툰이 FI의 엑시트를 보장해주는 장치로 여겨진다. 네이버는 계열사 상장에 적극적인 기조가 아니며 이번에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계열사 IPO로 투심을 분산할 유인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IPO로 성장 자금 충분히 확보할 경우 추후 문피아 FI 측 지분 추가확보 가능성도 언급되는 시나리오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영업활동에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공모 자금 역시 운영자금이 아닌 미래 투자 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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