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골든글로브(Golden Globes) 여신들이 ‘정숙’해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버리힐즈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 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세계적인 경제 장기불황과 보수적인 미국 사회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한듯 여배우들의 드레스가 답답할 정도로 차분해졌다. 노출보다는 우아함과 세련미에 방점을 둔 듯 했다.
특히 가슴골 노출은 물론 엉덩이 선까지 파격적으로 드러내며 레드카펫 노출 경쟁으로 이슈를 생산하는 국내 영화제나 시상식과는 상반된 모습이어서 눈길을 끈다.
‘스틸 앨리스’로 드라마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줄리안 무어는 깃털 장식이 발끝까지 내려오는 은빛 민소매 메탈릭 드레스를 입었다.
‘빅 아이즈’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에이미 아담스는 원숄더에 드레이프가 돋보이는 연보라빛 베르사체 드레스로 우아함을 뽐냈다.
‘디 어페어’로 TV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루스 윌슨은 목까지 올라오는 그린 컬러의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솔기 부분이 밖으로 그대로 드러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제인 더 버진’으로 TV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손에 쥔 지나 로드리게즈는 가슴 부분이 장식없이 심플한 블랙 튜브톱 드레스를 선택했다.
‘아너러블 우먼’으로 TV미니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매기 질렌할의 선택도 역시 심플한 튜브톱 드레스. 짧은 커트머리에 진한 인디언 핑크톤의 튜브톱 드레스를 입은 질렌할의 지적인 매력이 돋보였다.
‘보이후드’와 ‘다운튼 애비’로 각각 여우조연상을 받은 패트리샤 아퀘트와 조앤 프로갯도 튜브톱 드레스를 선택했다. 특히 프로갯은 걷기에 불편할 정도로 드레스 끝자락이 바닥까지 길게 이어져 무릎 꿇고 있는 듯한 착시효과(?)를 일으키기도 했다.
드레스 대신 바지를 입고 레드카펫에 등장한 여배우도 있었다. 엠마 스톤은 검은색 수트 팬츠에 커다란 리본을 매 드레스같은 효과를 줬고, 메탈릭 튜브톱 상의로 발랄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더했다.
한편 시상식에 참석했던 할리우드 스타들은 소니 해킹사건을 규탄하고 프랑스 주간지 테러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는 검은색 턱시도에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문구의 배지를 달고 레드카펫 위에 섰다.
영국 원로 여배우 헬렌 미렌은 빨간 드레스에 언론의 상징인 펜을 꽂고 등장해 “(프랑스 테러는) 우리가 표현의 자유의 편에 서도록 만들었다”며 “이상을 지키기는 매우 어렵지만 이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여배우 캐시 베이츠는 스마트폰에 ‘내가 샤를리다’라는 문구를 띄우고 시상식에 입장했고, 다이앤 크루거도 ‘내가 샤를리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레드 카펫에 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