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연속 참가, 메인 위치에 부스 설치

신규 CDO 플랫폼 ‘에스-텐시파이’ 출시

CDO 서비스로 고객사 개발 시기 단축

한국 기업 41개, 1000여명 인원 참여

바이오USA 2024에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앞에 많은 관계자들이 모여 있다. 손인규 기자
바이오USA 2024에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앞에 많은 관계자들이 모여 있다. 손인규 기자

[샌디에이고(미국)=손인규 기자]“위탁생산(CMO)을 넘어 개발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 림)가 고객 맞춤 전략으로 신규 CDO(위탁개발·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 플랫폼 및 서비스를 출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압도적인 생산량으로 CMO(위탁생산)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 강화로 두 분야를 결합한 CDMO(위탁개발생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12년 연속 단독 부스 마련, 신규 CDO 플랫폼 소개=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3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12년 연속 참가했다.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은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미국 내 바이오클러스터가 있는 주요 도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전 세계 바이오제약 업계 관계자가 모여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다. 올해는 1500여 이상 기업, 약 2만명 이상 인원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창사 이래 12년 연속 단독 부스로 참가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시장 메인 위치에 42평(139㎡)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로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신규 CDO 플랫폼인 ‘에스-텐시파이(S-Tensify)’를 처음 공개했다. 에스-텐시파이는 첨단 배양기술을 적용해 고농도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9년 위탁생산(CMO)에 적용했던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N-1 Perfusion)’ 기술 범위를 확장시켜 CDO에 적용한 플랫폼 에스-텐시파이를 출시했다. 에스-텐시파이에 적용된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은 세포 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수행, 고농도 세포 배양을 진행하는 기술이다. 최종세포배양 직전 단계(N-1) 접종세포 농도를 평균 30배까지 높여 최종세포배양 단계 접종 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기술을 토대로 배양기 내 쌓여 있는 노폐물로 인해 세포 농도를 크게 높일 수 없었던 기존 방식의 한계점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센터장이 CDO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센터장이 CDO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센터장은 “에스-텐시파이를 통해 생산량은 적어도 2배에서 많으면 3~4배까지 커질 것”이라며 “전통 배양방식부터 생산성이 향상된 고농도 배양방식까지 역량을 확장, 한층 강화된 CD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플랫폼뿐만 아니라 신규 서비스 브랜딩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CDO 마케팅 활동에도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CDO 서비스인 ‘셀렉테일러(SelecTailor)’를 선보였다. 셀렉테일러는 고객사의 물질 특성 및 개발 전략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개발 맞춤형 CMC 패키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CMC란 의약품 개발과정에서 의약품 품질과 연관된 연구개발 및 제조공정이 일관성 있게 관리되고 있음을 문서로 입증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셀렉테일러를 통해 물질 특성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 전략을 제안한다.

▶CDO 계약 116건 체결 “고객사 맞춤 서비스 제공”=지난 2018년 CDO 사업을 시작해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승인(IND) 신청, 상업화 생산 단계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해 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의약품의 초기 후보물질 생성을 지원하는 자체 플랫폼 ‘에스-초지언트(S-CHOsient)’와 물질의 핵심적인 품질 특성을 분석 및 조절해 물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 ‘에스-글린(S-Glyn)’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 2022년에는 이중항체 개발 플랫폼 ‘에스-듀얼(S-Dual)’, 자체 개발가능성 평가 플랫폼 ‘디벨롭픽(Developick)’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금까지 총 누적 116건의 CDO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을 위한 CDO 계약을 체결하며 CDO 서비스 영역을 확장시켰다.

민호성 CDO개발센터장은 “고객사가 원하는 배양 방식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사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더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 41개·1000명 이상 참여=주최 측에 따르면 올 해 바이오USA에는 총 88개국에서 9000여개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참석 인원은 2만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바이오USA 한국관 모습. 손인규 기자
바이오USA 한국관 모습. 손인규 기자

특히 이번 바이오USA에서는 K-바이오의 위상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번 바이오USA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으로는 메인 부스 자리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차바이오텍, 롯데바이오로직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41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 처음 참여한 업계 관계자는 “직접 와서 보니 대표 바이오 행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 바이오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역동적인 행사라는게 느껴진다”며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은 매년 바이오USA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다”며 “기존 파트너들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