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북한이 '오물풍선'에 이어 30일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남북 핵균형정책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김정은의 핵인질이 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미국 공화당과 트럼프(전 대통령) 군사 측근들이 앞다퉈 북핵 대책으로 핵공유,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 전략을 내놓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7년 10월 워싱턴 당국을 방문해서 야당 대표로서 제가 요구했던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답이 이제서야 나오고 있다"며 "'북핵대책의 유일한 길은 남북 핵균형 정책 밖에 없고 그게 안된다면 우리도 독자적인 핵무장을 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주장한 지 7년 만에 나온 미국 측 공식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길은 그것(남북 핵균형) 밖에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공화당의 북핵전략이 공식화 되면 바이든 민주당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건데, 문제는 우리 내부의 종북좌파들이 또 얼마나 광화문에서 촛불 들고 날뛸지 걱정이다. 마음 같아선 이런 사람들은 오물 풍선에 달아 북으로 날려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여러 차례 한국의 핵 무장론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한미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골자로 한 '워싱턴 선언'이 나오자 그는 "북은 핵무기를 갖고 있고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으면 핵을 가진 나라와 핵을 가지지 않은 나라가 전쟁을 할 때 누가 이기냐, 핵을 가진 나라가 이기지 않느냐"며 "왜 자체 핵무장을 하면 안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같은 해 1월에도 "북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개발한 지금 워싱턴 불바다를 각오하고 미국이 한국을 지킬 수 있겠느냐"며 "(한국이 핵을 보유하면) 우리는 북핵의 노예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