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불당 리더힐스’ 출산축하금 제도 신설

아파트 관리 규약 개정…잡수익 적극 활용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결혼정보회 소모임

갑자기 생긴 3만원 이유에 놀랐다…윗층 아이 출생 축하금 이 아파트 [부동산360]
[123RF]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지난 4월 충남 천안에 위치한 ‘불당 리더힐스’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는 자체적으로 관리 규약을 개정해 입주민에게 출산축하금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아이를 낳은 출산 가정뿐 아니라 위·아랫집까지 축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웃끼리 함께 아이를 돌보며 배려하자”는 취지에서다.

최근 아파트 입주민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제도와 모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입주민에게 출산축하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입주민끼리 결혼정보회를 결성해 자녀의 맞선까지 주선하고 있다. 이러한 이색 활동과 모임이 화제가 되면서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불당 리더힐스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6일 출산 가정 9가구에게 출산축하금 10만원을 위·아랫집 18가구에게 축하금 3만원을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출산축하금은 올해 1월 1일 이후 아이를 낳은 입주민에게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출산축하금 도입 논의를 시작했다. 아파트 내 공동체 활성화 단체인 ‘비비드’가 중심이 되어 사업 계획안을 마련한 후 입주자대표회의에 정식으로 제안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의결을 거쳐 관리 규약을 개정했다. 육아·고령 친화단지 조성을 위한 비용을 지출할 수 있도록 했다.

출산축하금은 아파트 단지의 잡수익을 활용하기로 했다. 잡수익은 재활용품 수거, 외부업체 광고 전단 부착, 이동통신 중계기 임대 등을 통해 거둬들인 아파트 단지 수익이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정착시키기 위해 관리규약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러한 제도에서 소외되는 입주민이 없도록 혜택 대상을 확대했다. 출산축하금을 출산 가정에게만 지급할 경우 젊은층만 혜택을 받고 고령층은 영영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고령층 입주민도 위·아랫집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적은 금액이라도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초고가 아파트인 ‘래미안원베일리’는 입주민들끼리 소개팅을 주선해 화제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해 말 ‘반포 원베일리 결혼정보회’(원결회)를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가입 대상은 래미안원베일리 입주민 당사자, 입주민 자녀 등 가족이다. 가입비는 10만원, 연회비 30만원이다.

원결회는 “원베일리에 거주하고 있는 미혼 자녀를 둔 부모님과 만남의 기회에 어려움이 있는 결혼 적령기 선남선녀들 당사자 모임”으로 단체를 소개한다. 지난 4월 가입자와 자녀가 함께 인사를 나누는 정기모임을 가졌다. 원결회는 회원 간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교제를 장려하거나 회원이 제출한 가입 신청서를 토대로 만남을 주선한다.

갑자기 생긴 3만원 이유에 놀랐다…윗층 아이 출생 축하금 이 아파트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