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7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50분에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95% 급등한 6만9435달러(9457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7만400달러대까지 뛰어오르며 지난달 11일 이후 약 40일 만에 7만달러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날 급등은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낙관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23일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에 관해 결정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승인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지난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월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이 났을 때만큼 SEC의 대화가 활발하지 않다며 승인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와 동료 제임스 세이파르트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확률을 25%에서 75%로 높였다고 밝혀 급등을 이끌었다.
발추나스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오늘 오후에 SEC가 이 문제(점점 더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입장을 180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컴벌랜드 랩스의 분산금융 분석가인 크리스 뉴하우스는 “소셜미디어 거래자와 분석가들은 현재 SEC가 잠재적인 승인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추측한다”며 “많은 트레이더가 승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기 때문에 포지션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14.24% 폭등한 3490달러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가격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며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편의점들은 상품을 구매하면 비트코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잇따라 열면서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이마트24는 도시락을 사면 비트코인을 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이 나며 준비된 수량 3만개가 열흘 만인 지난 18일 완판됐다. 이 도시락의 가격은 5500원인데, 최대 3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들어 있었다. 빗썸에 따르면 이마트24에서 도시락을 구매한 뒤 실제 비트코인을 받은 고객은 1만명이다. 쿠폰 번호 입력 기간이 이달 말까지여서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CU도 전날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피자류 제품을 구매 시 비트코인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연다.
비트코인 피자데이는 사상 최초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을 현물거래 수단으로 사용해 피자 2판을 구매한 2010년 5월22일을 기념하는 날로 세계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CU는 행사 기간에 즉석조리 피자, 피자빵, 피자치즈, 피자맛 감자칩 등 모두 17종의 피자 관련 상품과 탄산음료 전 품목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2만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