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 성폭행한 ‘수원 발바리’ 번화가로 전입신고…주민들 불안
연쇄성폭행범 박병화의 거주지인 경기도 화성시 한 원룸 앞에서 2022년 11월1일 학부모들이 강제 퇴거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과거 경기도 수원 일대에서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수원 발바리’ 박병화(41)가 화성시에 거주하다 수원시로 이사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15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박병화는 전날 온라인 민원사이트 ‘정부24′를 통해 경기 화성시에서 수원시로 전입신고를 했다. 경찰도 전날 법무부 산하 수원보호관찰소로부터 ‘박병화 거주지 이전’을 통보받았다.

박병화가 전입신고한 동네는 수원시 팔달구의 한 오피스텔로 전해진다. 거주지 주변에는 수원지역 최대 유흥가인 인계동 상업지역과 지하철역, 대형마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시설이 들어서있다.

박병화는 지난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 영통구, 권선구 일대 주거지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2022년 10월 31일 만기 출소했다.

여성 10명 성폭행한 ‘수원 발바리’ 번화가로 전입신고…주민들 불안
연쇄성폭행범 박병화 출소일인 2022년 10월31일 경기도 화성시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순찰 강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출소 후 그는 화성시 봉담읍 수기리의 한 원룸에 거주해왔다. 이곳은 수원대 후문에서 약 200m 떨어진 원룸촌으로 대학생들과 인근 공단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직선거리로 약 400m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도 있다.

이에 당시 화성시와 지역 주민들은 박병화 출소 당일부터 ‘퇴거 촉구’ 기자회견과 집회를 개최하며 반발했었다. 박병화가 머무는 원룸 주인은 박병화를 내보내 달라는 명도소송도 냈지만 법원에서 패소했다.

수원시는 16일 이재준 시장 주재로 수원보호관찰소, 수원남부경찰서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법무부도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인 박병화가 매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외출하지 못하도록 전자감독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