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선호 1위

어린이용 펀드도 인기몰이 중

“어린이날 선물로 삼전·테슬라 주세요”…리틀개미용 펀드도 ‘절세 증여’로 인기 [투자360]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 이진주(가명·36세)씨는 지난달 어린이날을 맞은 두 딸을 위해 주식계좌를 만들어줬다. 이씨는 “아동수당을 아이 앞으로 매월 10만원씩 따박따박 소수점(주식) 구매하는 데 쓰려고 한다. 주식 몇 주로 큰 부자가 되겠냐만은 마음은 든든하다. 아이가 크면 같이 종목도 고르고 경제교육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를 위한 재테크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리틀개미’가 늘어나고 있다. 미성년 자녀 명의의 주식 투자는 물론,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달 적립하는 방식으로 적립식 펀드 증여를 하는 재테크 방법도 눈길을 끈다. 증권업계도 이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부모와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선호 뚜렷"=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나 재테크 공부를 일찍 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미성년자 주식 계좌수가 증가세다. 키움증권의 미성년 고객 수는 지난 2월 48만5000명을 돌파했다. 이중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은 각각 24만명, 8만명을 넘어섰다. 2019년 대비 미성년 전체 고객 수는 약 14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보유한 고객 수는 각각 15배, 80배 가량 폭증한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 재테크용으로 주고 싶은 주식은 무엇일까? 국내주식에선 대장주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 KB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등이 미성년 고객 거래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증권사별 1위를 휩쓸었다. 삼성전자우 역시 상위권이다. 해외 주식에선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알파벳A 등 대체로 성장성이 높은 주식 선호도가 높았다.

올 들어 미국 증시가 고공행진하면서 해외주식 거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전체 고객 자산 비중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인데, 미성년 계좌의 경우 20.6%로 훨씬 높다. 또 미성년 고객의 해외주식 거래 경험 비중은 12.5%로 전체 개인 고객 비중 8.7%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펀드로 '알뜰' 증여 챙기는 개미 부모들"=최근에는 펀드 투자로도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미성년 자녀에게 10년 동안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재산을 증여하면 공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리스크 분산 전략으로 한 때 인기를 끌던 적립식 펀드가 미성년자 자녀 대상 사전 증여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지난 2월 KCGI자산운용이 고객 85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자녀에게 용돈 대신 '펀드'를 선물하고 싶다는 응답 비중이 과반(62%)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금액을 증여하기 위해 '유기정기금 증여’ 방식을 활용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정해진 기간 일정 금액을 분할해 증여하겠다고 신고하는 방식인데, 이 경우 연 3% 추가 할인율이 적용돼 증여세 공제 금액이 늘어난다. 예컨대, 10년간 2000만원에 할인율을 적용하면 증여할 수 있는 금액은 총 2268만원으로 늘어난다. 10년간 매월 18만9000원씩 증여하면 한 번에 증여하는 것보다 268만원을 더 줄 수 있는 셈이다.

또 신고 이후 발생한 수익에는 과세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연평균 7%의 수익률을 낸 펀드에 매달 18만9000원을 납입하면 원금 2268만원이 10년 뒤 3271만원으로 불어난다. 20년 납입 시 평가 금액은 9800만원(원금 4536만원)이 된다.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자녀 명의의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해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증권가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개미 가족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증권는 이달 가정의 달을 기념해 주식선물하기 서비스를 활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1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KCGI자산운용은 KCGI펀드에 투자하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증여세 무료신고 대행서비스를 6월 말까지 진행하는 등 어린이펀드 가입고객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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