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애플이 이럴줄은 몰랐다”
한국이 애플의 신형 아이폰 ‘아이폰16’ 1차 출시 국가에 사상 처음으로 포함됐다. 삼성전자 갤럭시의 텃밭 한국 시장 공략에 칼을 빼들었다.
신형 아이폰 출시가 빨라지면서 삼성도 시장 방어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단 한번도 한국을 아이폰 1차 출시국에 넣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1차 출시국보다 한달여 기다려야 신제품을 구입할수 있었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신형 아이폰(아이폰16) 1차 출시 국가에 한국을 포함, 국내 통신사들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통신업계에선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한국에서 출시가 늦고, 가격도 비싸 애플이 한국을 홀대한다는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애플이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킨 것은 젊은층의 아이폰 선호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15가 한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올렸다. 특히 아이폰15 구매자의 10명 중 8명이 20대~3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팀쿡 애플 CEO는 “오랜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본거지인 한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은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다. 혁신의 이미지가 강했던 아이폰도 이젠 평범한 스마트폰이 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올들어 아이폰15 판매량이 30%나 줄었다. 그럼에도 유독 한국에서는 아이폰 열풍이 더 거세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아이폰의 구매가도 주변국 대비 높다. 일본, 중국과 비교해도 구매가가 10만원 가량 더 비싸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국 젊은층 사이에는 아이폰이 하나의 아이콘이 돼, 삼성으로 갈아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형 아이폰16은 17년 만에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아이폰16은 카메라를 수직으로 배열하고 광각, 초광각 카메라를 위한 두 개의 개별 카메라 링이 포함된다.
애플의 차기 운영체제 ‘iOS 18’에 인공지능(AI) 기능이 대거 업데이트 돼, 이를 반영한 아이폰16이 애플의 첫 AI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4’로 세계 첫 AI 스마트폰 자리를 꿰찬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의 성패를 가를 ‘AI’ 성능을 놓고 아이폰과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자리에 오른 애플은 올들어 판매가 10%넘게 급감하며, 갤럭시S24를 앞세운 삼성전자에게 1위 자리를 다시 빼앗겼다.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점유율 20%로 1위, 애플이 17%로 떨어져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16을 앞세워 대반격에 나설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