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옥스퍼드 대학출판부가 유대인과 무슬림에 대한 모독을 피하기 위해 어린이 책에 돼지나 소시지 등 돼지와 관련된 단어 사용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옥스퍼드 대학출판부의 이 같은 방침은 샤를리 에브도 테러 공격에 대한 라디오 토론이 이뤄진 후 공개됐다.

라디오4의 투데이 프로그램 진행자 짐 나우티는 “옥스퍼드 대학출판부로부터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겠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출판부가 사용을 금지한 단어는 돼지나 소시지 혹은 돼지고기로 이해될 만한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 작가들은 몇몇 사람들이 모욕감을 느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돼지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못하는 책을 쓰게 됐다”면서 “굉장히 우스운 일”이라고 밝혔다.

출판부의 방침은 아이들 책에 돼지와 관련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무슬림이나 유대인들에게 모욕이 될 수 있는지 여부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으면서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토리당의 필립 데이비스 하원의원은 “도대체 누가 돼지나 돼지고기라는 단어를 보고 모욕적이라고 인식한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모욕적인 단어는 없다. 다만 그것이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가에 따라 모욕적일 수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 출판부의 대변인은 “학술적인 분야와 교육에 헌신하고자 하는 옥스퍼드 대학출판부의 책무는 분명하다”면서 “우리의 책은 200개에 가까운 국가들에서 판매되고 있고 우리는 출판물 제작자들에게 문화적인 차이와 민감성을 고려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