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에게 연례서한
“亞 바이아웃 시장, 韓·日 주도”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36억달러(약 4조8564억원)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펀드레이징,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창출 등에서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2일 김병주(사진) MBK파트너스 회장이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LP)에 보낸 2024 연례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프라이빗에쿼티(PE) 시장의 역풍에도 4억달러이상의 투자 회수도 실현했다”며 “6호 바이아웃펀드는 기존의 출자자가 다시 출자하는 등 35억달러 규모로 첫 번째 클로징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MBK는 고금리·밸류에이션 격차·경기 침체 등 자본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도 투자, 회수, 펀드 모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아시아 기반 최고 업무집행사원(GP)다운 성과를 자랑했다.
이에 MBK를 이끄는 김 회장의 서한은 매년 전 세계의 투자자가 주목한다. 그의 시장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한국은 물론 아시아의 인수합병(M&A)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시아 바이아웃 시장은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한국은 자본시장법 등 정책적 지원으로 현지 운용사가 시장 리더십을 갖추도록 길을 열어줬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대기업(재벌) 위주의 산업구조도 PE 시장이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라며 “재벌기업의 비핵심 자산의 전략적 매각 또는 유동성 필요 차원에서 다수의 딜 플로우가 생성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MBK는 8개의 재벌그룹과 9개의 딜을 진행했다.
설립자의 승계 사안으로 규모는 꽤 크지만 비재벌인 기업의 매각 건수가 점차 증가하는 점도 M&A 시장의 기회로 꼽았다.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가 대표적이다.
또한 그는 “한국 기업은 아직 저평가 돼 있다.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사모시장까지 확산돼 있다”며 “글로벌 피어(peer) 기업과 비교했을 때 한국 기업 투자는 평균 25% 할인된 가격에서 진행되는 등 여전히 투자 가치를 보유한 시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본에 대해 “최근 PE 붐을 촉발시킨 것은 기업 지배구조 헌장과 주주 행동주의의 발현이 동시에 수반됐기 때문”이라며 “기업 매각이나 카브 아웃이 초래되면서 계열사 포트폴리오에 합리화가 이뤄졌다. 도시바가 152억달러에 일본 로컬 GP 컨소시엄에 매각된 것이 기념비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시장은 아직 변동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이고도 신중한 재정, 통화 정책 프로그램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직 주식시장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으며 PE 딜 플로우도 소량”이라며 “많은 GP 운용사들이 중국의 비중을 줄였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도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