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브랜드 줄지어 韓 진출
한국, 전세계 커피 소비량 2.7배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해외 커피 업계가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커피의 대량 소비국이자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르완다 대사관은 지난달 21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2024 서울커피엑스포’에서 자국 생산 커피를 홍보하는 부스를 지원했다. 국내 자영업자 일부는 현장에서 르완다산 원두 수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르완다 부스 관계자는 한국 진출 계기에 대해 “한국의 커피 소비량이 늘어난 만큼 맛 좋은 커피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르완다뿐만 아니다. 해외 커피 업체들은 직·간접적으로 ‘큰 손’인 한국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미국 3대 커피 중 하나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는 첫 해외 진출 국가로 한국을 택하고, 올해 2월 서울 종로구에 서촌점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한국에 진출한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은 5년 내 150개 매장 개점을 목표로 지난달 국내에 5호점 열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커피의 대량 소비국이자 전량을 수입한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생두와 원두) 수입량은 19만3000t(톤)으로 9년 전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이는 성인 한 명당 하루 약 1.3잔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11억1000만달러다. 이는 5년 전의 1.7배이며 10년 전보다 2.7배 오른 수준이다. 커피 수입액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10억달러를 웃돌았다. 소비량도 막대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세계 평균(152잔)보다 2.7배 많은 405잔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업계도 해외 브랜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모로코 스페셜티 커피 ‘바샤커피’와의 단독 계약을 통해 올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첫 매장을 연다. 스타벅스는 다양한 원두를 확보해 고객이 바리스타와 직접 소통하면서 커피를 선택할 수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운영 중이다. 투썸플레이스는 고객이 개인 취향에 따라 원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원두 다원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를 고려한 원두 관리도 중요해졌다”며 “프리미엄 전략이나 다양성을 통해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추세”라고 말했다.